제 목 : 태국에서 바나나 보트 탔다가 생긴 일


오래 살다 보니 별일을 자꾸 겪게 되네요.^^

3주전에 2주 예정으로 태국에 놀러 갔다가 후아힌 호텔 앞 비치에서 바나나 보트를 탔는데 그날 이후로 계속 혈뇨가 나오는 거에요.

인터넷을 찾아 보니 심한 운동후 그럴 수도 있다길래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는데 후아힌 여행을 끝내고 방콕으로 돌아 오고도 계속 혈뇨가 사라지지 않고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호텔 아침 부페 먹은게 잘못된건지 남편도 저도 둘다 장염 증세까지 보여 병원에 가보기로 했어요.

호텔 컨시어지 추천으로 범룽랏이라는 방콕 최고 외국인 전문 병원을 방문했는데 와우~ 무슨 병원이 5성급 호텔 수준.
세계 150개 언어로 통역 서비스가 가능하고 대부분의 의사는 영어 가능, 호텔 인테리어니 위생이니 의료진들 의료 서비스가 완전, 완전최고였어요.

복부 초음파를 받는데 얼마나 세심하게 정성껏 오랫동안 하는지 감동.

피검사,소변 검사 ,복부 초음파까지 끝내고 링겔을 맞고 누워 있는데 의사가 검사 결과를 알려 주기 위해 매력적인 한국인 통역사를 대동하고 친히 등장하셨어요.

검사 결과 신장에 커다란 결석이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상상조차 안했던 일이었어요.

그러니까 신장 아래쪽에 얌전하게 짱 박혀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던 결석 덩어리 하나가 바나나보트를 타면서 위아래로 마구 흔들리자 이 놈이 여기저기 굴러 다니면서 신장에 상처를 냈고 그래서 혈뇨가 났던것임.

젊어서도 안타던 바나나보트를 다 늙어 허리도 성치 않은 주제에 뭣땜시 타서 이 사단을...ㅠㅜ
더 커지기 전에 알게 된게 다행인건가??

아뭏든 그날 제가 병원에 지불했던 진료비가 얼마였는지 아세요?
약값까지 합해서 자그만치 천불이 넘었어요.
병원에서 제공했던 편안하고 여유로웠던 진료 행위들이 청구서를 받고나니 그제서야 이해가 되는....-.-

근데 재밌는건 태국 의사샘은 제 결석 사이즈가 12mm 밖에 안된다고 수술할 필요도 없고 전혀 걱정할거 없다고 하셔서 맘 편히 뱅기 타고 집에 왔는데 한국에 와서 비뇨기과 샘께 사이즈 말씀 드렸더니
화들짝 놀라시며 그 정도 사이즈면 큰 병원 가서 수술해야 한다고.

태국이랑 한국이랑 왜 이렇게 다른건지...??

일단 비뇨기과는 다녀 왔는데 세컨 오피니언 구하려면 신장내과를 가보는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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