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부모라면 공부잘하는건 좋아할텐데 스카이 갈 정도 성적이여도 매번 문제집에 펜하나 사는것도 신경질 내며 싫어하셨죠
공부 적당히 해서 지방국립대가라고 늘 하셨고 저랑 동생 다 공부를 잘했기때문에 둘다 서울로가면 큰일이다 하셨었죠...
많이 가난해서 그랬다면 이해라도 가는데 그렇게 가난하지 않았어요...
제가 싫었던 기억들은 외식을 자주하진 않았지만...어디 외식을가도 4명인데 2인분만 시키고.. . 그럼 엄마랑 저랑 동생은 잘 먹질 못했어요
왜냐면 아빠가 그 또래대비 키도크고 덩치도 크고 많이 드시는데 , 엄마가 눈치보며 안먹으니 자연스레 저랑 동생도 따라서 눈치보고 안먹게 되고요..... 그럼 아빠는 '것봐, 인분수대로 시킬 필요가 없다니까' 같은 말을하면 엄마는 진심도 아닐테면서 그말에 늘 동조했어요
그래서 어쩔땐 눈치보는 엄마가 더 미웠는데...우린 힘이 없었고 엄마라도 바른소릴 해주길 바랬었죠....
외갓집이 동해쪽이었는데...거긴 놀러갈때도 많고 하다못해 바다만 가도 평소에 볼 수없는 곳이라 바다도 좋았는데. .어디라도 가는걸 극도로 싫어하셨어요...나가면 다 돈이고 기름값 든다고요
그나마 외삼촌도 같이 놀러오실땐 외삼촌따라 놀러갈때도 있었고, 외삼촌덕에 회도 먹을 수 있었고...어린 나이였지만 한번도 안사는 부모님이 창피한적도 있고요....
외삼촌딸이 저랑 동갑이었는데 늘 과자를 같이 사주다 어느순간 부터 본인딸만 사주더라고요....그 모습을 늘 제가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게 생각나요.. .어린나이지만 외삼촌이 우리아빠가 얄밉고 미워서 안사주나보다 생각했어요.
저랑 동갑이던 친척은 자기만 과자먹는게 특권의식인것 처럼 으스대며 먹었고 어른 누구도 나눠먹어라 소리도 없었고 부모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본체만체....
어디 민속촌에 놀러가도 입구에서 입장료받으면 입장료가 천원이라도 안들어갔어요.. .어짜피 볼거없다구요..그리고는 갔다온거다 이런말하구요...
아빠가 그리 된 이유는 엄청 부자로살다가 한순간에 망했는데 할머니가 저축해놓은거 없이 그때그때 다 쓰고 살아서 한푼도 없어서 정말 폐가에서 살고 고생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돈쓰는 습관을 못고쳐서 아빠가 한달용돈 얼마드리면 그날로 다 쓰고 들어오시고..그런거때문에 스트레스받아 더 그렇게 짠돌이가 된거 같아요
그런데 저도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그러다보니 그런 짠돌이같은 모습이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긴해도....여전히 남편보기 부끄러울때도있고 왜 저러나 싶어요...못고치겠죠...
오늘 남편은 일하러가고 제가 친정을 잘 안가니 부모님이 제딸이 좋아하는 초밥을 사가지고 놀러온다고 전화가왔어요
왠일인가 했는데 사람이 넷인데 저렴한 프랜차이즈 초밥집에서 10피스짜리 3개를 사왔어요. 아빠는 10피스짜리 하나차지하고 20피스로 저랑 엄마 제딸이 셋이 먹는데 옛날 생각이 났어요
엄마는 여전히 안드시고...우리딸도 12살이라 잘 먹는데...그러니 저도 안먹고 그러니까 아빠가 본인거 다 먹고 여기꺼 더 먹고는 또 이게 양이 딱 맞다는 말도 안되는 소릴하는데.....신경질 버럭내는 사람이라 그냥 암말 안하고 말았네요...갈때 아이한테 10만원 주고 가시는데 이걸로 초밥이나 넉넉히 사오시지 항상 돈쓰고 욕먹는 느낌이라 짠해요
나이들어서는 우리딸한테 돈도 많이 주시고 저희 이사갈때 도와주시고 감사한부분도 있거든요...자식한테 전혀 돈달라도 안하시구요.
그런데 제가 사드릴거라도 비싼식당한번을 못가고 가더라도 그런곳은 꼭 인분수대로 못시키게하고.... 그 많은 돈 다 이고지고 사시겠지만...먹을때는 좀 맛있는것도 먹고 그렇게 사셨음 좋겠어요...
스스로 깨닫기 전까지는 전혀 바뀌시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