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고국과 가족을 육년동안 보지 못했고 바쁜 이만 생활에 치인 마음을 좀 뉘여 보려고 지난 삼월 혼자서 한국에 갔었어요.
남해에 있는 고래* 꿈이라는 펜션을 3월 17일 하루 동안 예약했었어요. 남해 보리암에 올라가서 새로운 마음을 다지자라는 계획이였죠. 아고다라는 싱가포르 회사를 통해서 한달 전에 미리 예약해 둔 곳이었어요. 위치도 좋고 리뷰도 좋고 해서 정말 기대했어요. 128 달러를 도착 일주일 전에
미리 냈었죠.
문제는 3월 16일에 제가 혼자 지리산에 갔다가 산길에서 굴러서 발목 복합골절 및 기타 부상을 당하는데서 시작했어요. 여러분의 도움으로 앰블런스가 왔고 근처 군내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그 다음 날은 지방 거점도시로 옮겨져서 골절의 정도와 수술시 8주동안 입원하게 될거라는 진단을 받았죠. 유나이티드 항공에 제 사정을 얘기하고 일정을 당겨서 18일에 미국으로 돌아왔어요. 수술 잘 받고 병가 5주 후에 회사에 복직했고요, 휠체어타고 휘리릭 “바이든“ 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녹음 우거지는 칠월이 오면 후유증 없이 다시 걸을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어요.
다시 남해로 돌아가자면, 제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남해에 있는 고래가 꿈꾼다는 곳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취소할 수 있는지 문의했어요. 그런데 대화가 이상하게 진행이 되는거예요. 당신이 거짓말하는게 아니라는 보장이 있느냐, 다른 사람이라도 보내서 숙박을 하도록 조치를 해라, 우리는 이렇게 예약 하루 전에 취소하는 사람들에게는 환불을 절대 해주지 않는다 이런 말만 하는거예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마침 카운터를 맡고 있던 사람은 신$@ 사장이었고, 이 사람은 단 한번도 많이 다치지 않았느냐 묻지도 않았어요. 저를 어린애 취급하듯하면서 이렇게 마지막에 마음바꿔서 환불해달라는 사람말을 어떻게 믿는냐 이러더군요. 정 그러면 50퍼센트를 위약금으로 물리겠다 그런 말도 하고요. 제가 낸 숙박비의 오십퍼센트이면 당일 펜션에 방문해서 숙박하는 비용과 거의 같더군요 (사업의 달인!, 인정!). 혼자서는 화장실은 커녕 물한모금까지도 남들에게 부탁해야 하는 상황에 얼굴도 모르는 남에게서 이런 대접을 받고 싶지는 않았어요. “여기서 대화 정리 하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통영에서 일박, 강릉에서 이박, 서울에서 이박, 모두 아고다를 통해서 미국에서 예약하고 숙박비는 이미 모두 결제된 상황이었어요. 한국에 가서 안 사실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달러로 일주일 전에 미리 숙박비를 지불하는 바람에 한국에서 낼 비용의 거의 1.5배를 냈더군요 (하아, 나는 혼자 똑똑한 바보에요, 흐흥~). 통영, 강릉, 서울 호텔들은 제가 전화를 하자마자 정말 따뜻하게 받아주었어요.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란다 이렇게 말해 주었고요. 다음에 고국을 방문할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이용하고 싶을만큼 고마웠어요.
모든 일정을 다 취소한 후 급구한 휠체어를 타고 미국으로 출발했어요. 일단 저는 한국에 의료보험도 없고, 한국에 있는 동생들에게 짐이 될 수도 없고, 또 제 삶의 터전은 이제 미국이니까요. (사족을 또 붙이자면 보험없이 병원 두군데에서 엑스레이, 시티 찍고 주사맞고 응급처치까지 하는데 든 비용이 42만원. 이 금액은 제가 보험 혜택 받고 미국에서 하루 수술 받는데 낸 비용의 10분의 1조차 되지 않더군요. 앰블런스는 무료였고요. 어메이징 코리아!).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제가 남해에서 보리암에 올랐을 바로 그 시간에 저는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고 다시 고래$꿈에 전화를 했어요. 또 그 곳 사장이 받더군요 (일인 사업장인가 싶을 정도에요. 아님 펜션계의 홍길동이던가). 왜 다른 호텔예약서비스 웹사이트에는 출발 전 전액 환불이라고 광고하면서 나는 취소를 못하게 하는냐 물었죠. 그건 제가 상관할 필요가 없는 일이고 저는 아고다를 통해서 예약했으니까 아고다 약관대로만 하면 된다 이러더군요. 아직도 저를 거짓말장이로 취급하면서 의사 진단서가 있으면 전액 환불해 줄 수 있다 그러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병원 두 곳, 퇴원서류 사진으로 전송했어요. 그리고 미국에 돌아왔고 발목에 철심 여섯개와 금속판을 달고 씩씩 휙휙 바이든 하면서 직장 생활에 복귀했죠.
“나를 이처럼 비참하게 만든 사람은 니가 처음이다” 싶은 화가 치밀어서 아고다에 전화해서 이 팬션은 환불조건을 웹사이트마다 다르게 게시해 두고 있으며 거짓말한다며 고객을 모욕했다고 말했고 취소를 요구했어요. 이 시점에서 처음으로 정말 죄송하게 되었다며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이메일 답변을 신$@ 사장으로부터 받았어요. 한달이 훨씬 지난 4월 29일, 어제까지 환불이 되지 않아서 아고다에 전화를 했어요. 아고다 측의 말로는 고래$ 꿈에서는 제 예약을 “노 쇼”로 분리해서 취소자체가 아예 안된 것으로 보고했고 환불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동안 제가 보낸 이메일과 통화기록, 고래$ 꿈에서 나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전액 환불해 주도록 아고다에 요청해 두었다는 내용이 있다, 그 것을 다시 이메일 포워드 해주겠다 했더니, 아고다 측에서 다시 고래$ 꿈과 통화를 해보겠다고 했어요. 잠시 후 고래$ 꿈에서 다시 의료 기록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사진으로 전송한 퇴원기록은 못받았다고 해버리면 된다고 생각한 듯해요. 그래서 한국에서 17,18일 퇴원기록들, 미국에서 5주 병가 허가서 등 날짜 별로 정리해서 이메일로 아고다에 제출했어요.
오늘 아침에 아고다에서 이메일이 왔는데 고래$ 꿈에서는 이미 3월 17일에 50퍼센트 환불을 제시했는데 제가 거부를 했기 때문에 환불을 해 줄 의무가 없다는 최종 답변이 왔다는 내용이더군요. 아고다는 중개를 해주는 입장이니까 더 이상 제가 그 사람들을 귀찮게 하기도 그렇고, 저를 128 달러보다 미천한 거짓말장이로 취급하면서 정작은 자기가 거짓말장이인 그런 사람을 상대로 제가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우습고 그런 상태에요.
보리암에 오르려고 태평양을 가르며 고국으로 향했던 지난 삼월,
초봄은 아름다웠고 가족은 따뜻했고
족발은 쫄깃했었죠.
언제 한번 남해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면 고래$ 꿈, 그리고 6주를 거짓말 해가며 하루 밤 숙박비를 온 몸으로 버시고 계시는 신 머시기 돈덩어리 사장에 대한 기억이 스멀스멀 역류해서 올라올지 모르겠습니다.
남해에 가시게 되면 고래의 꿈 말고, 훨씬 더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