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비닐하우스 지키는 시골개. 구조방법 없겠죠?

저는 서울이고 
1년에 2번 정도 
3시간 거리 시골에 갑니다.

6,7년 전, 비닐하우스 지키는 진돗개+세퍼트 믹스? 개를 처음 보았습니다.

비닐하우스 앞에 1미터 정도 쇠줄로 묶여있고 , 
비나 눈이 오면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게끔 되어있고,
강아지는 주로 하우스 앞에 누워있거나 앉아있습니다.
밭주인은 4,50분 거리 읍내에 살면서 아침에 밭으로 출근- 오후에 퇴근 하는 분위깁니다.

강아지는 어찌나 순하고 잘 생겼는지 한눈에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렇게 1년에 2번 정도 몇 년간 보아왔습니다.
주인 없을 때 간식 정도만 몰래 던져주었구요.
전 외지인이라 주인분들과는 아는 사이가 아니고 근처를 지나며 볼 때마다 늘 마음에 걸려서
심지어는 그 아이 보는 게 마음이 아파서 그 동네에 일부러 가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2년쯤 전에 가봤더니 비닐 하우스 한 동이 더 생겼더라구요.
그 앞에도 강아지 한 마디가 생겼구요.
총 두 마리가 각 한동씩 지키는 셈이죠.
근데 이번 주말에 가보니 새로 온 강아지는 없어졌더라구요.
근처에 아는 분께 물어보니 그 개가 사납게 짖었나봐요. 게다가 하우스 근처에는 배변을 하지 않는 개라 
그 개 배변을 시키려면 주인이 목줄을 하고 좀 멀리 가줘야 하는 상황. 그래서 귀찮기도 했겠죠.
개장수한테 팔았는지, 다른 곳으로 보냈는지 어느 날부턴가 안 보인대요.

오늘에서야 문득 오래 봐온 롱이 (제가 '제발 오래오래 살아라'하는 마음으로 롱롱이라고 혼자 이름 붙였어요. 개 이름은 없는듯 합니다.)도 언젠가 그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비닐하우스 팔고 이사가려한다는 얘기도 듣고 해서요.

그래서 말인데, 
비닐하우스 앞을 한 발짝도 벗어나보지 못한 그 대형견 개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 해서요.
1. 주인분 전화번호를 확보한다. 
2. 혹시 이사하실 예정이거나 개를 더 이상 키울 의사가 없으시면 나한테 팔아달라. 전화통화한다 쳐요.
3. 저희 집은 서울의 아파트입니다. 소형견 한 마리 키우고 있구요. 그 아이를 데려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듯 합니다. 
(저희집 늙은 개와 합사문제도 문제지만, 시골 땅바닥에 평생 묶여있던 개를 아파트에 가둬놓는 것도 좋은 대안 같지 않아서요. 저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합니다.)

4. 저는 개가 개장수한테 팔려가서 농장에 묶여있다가 보신탕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만이라도 막아보고싶다..이런 마음인데 
방법이 없겠죠?

5. 제가 양도받아서 보호소 같은 곳에 위탁하는 방법은 불가능한 거죠? 매월 위탁료는 제가 부담하는 걸로 해서요.
입양자가 나타날때까지요. 개 나이가 최소 7살은 되었을 테니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겠죠.

제가 근처 도시 마당있는 집에 산다면 
당장 데려올 텐데..
오늘도 서울 올라오는 내내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웠습니다.
경험이 있는 분들,
혹시나 방법을 아시는 분들..., 방법 좀 나눠주세요.

아니면

묶여서 비닐하우스 지키는 시골개의 운명이다 생각하고.. 그냥 잊어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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