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답답한 마음. 남편 그리고 자녀교육

82쿡에 가입한지 벌써 16년은 넘은것 같습니다.
새댁이였던 제게 좋은 요리정보가 많다며 이곳을 알려주셨던 시어머니는 이제 고인이 되셨고, 오늘은 답답한 마음에 제 글 올려 봅니다.
올리기 부끄러워서 늘 다른분들 이야기만 보다가 이렇게 쓰려니 조금 떨리네요.

남편과 참 사이가 안 좋은 결혼생활을 해 왔어요.
딸은 6살차이 두명이구요.
저의 과도한 책임감에 남편에게 맞아도 살았습니다.
남편은 애들을 빌미로 이혼하지 못하도록 협박했고, 저 또한 엄마 없는 아이들 혹은 아빠없는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지옥같은 결혼생활을 유지했어요.
결정타는 제가 경단녀가 되면서 자립할 힘이 없어서였던 것 같아요.

결혼8년차에 예상치 못한 시집살이 시작되었습니다.
치매어머니 모시고, 암투병인 동갑내기 미혼 시누이가 아랫층으로 이사와서 약5년정도 막 초등학교 들어간 딸과 돌지난 딸 혼자 양육하며 시집살이 했습니다.

다행히 5년안에 모든 투병생활이 막을 내리고, 남편이 텅빈 아랫층 시댁으로 내려갔어요.
그렇게 벌써 4년이 또 흘렀네요.

나름 소소하게 아이들 공부지도하며 용돈 벌이는 하지만,
생활비는 여전히 남편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많은 부동산과 현금을 상속 받았고, 저는 자세히 알지도 못합니다.
그래도 힘들었던 시절 이만만 하고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아이들 착하게 건강하게 잘 컸으니 감사하다고 생각하지만
공부를 곧 잘 하는 큰아이가 좀더 욕심있게 공부도 하고 싶고, 좋은 학교에 가고 싶어도 하는데 남편은 저희 3여자를 지금 살고 있는집에서 단 한발짝도 못 움직이게 합니다.
언어연수도 금지, 해외여행도 금지, 국제중학교도 금지,
자사고도 금지, 학군 좋은곳으로 이사도 금지합니다.

이미 정없이 부부가 아닌 관계로 산지도 오래되어서 남편에게 기대감 없이 세사람 먹고살기에 딱 떨어지는 생활비에 그냥 말없이 살고 있지만 아이를 위해 경제적으로 뒷받침을 못해주게 되니 마음이 찢어집니다.

저도 남편과 진지한 대화도 해 봤고,
자식위해 이사가서 집을 합치자는 제안도 해봤고,
애들교육을 목표로 다시 마음을 합쳐보자고도 했는데
저를 무시하고 농락하고 비웃네요.
그래서 저도 마음 접었습니다.

이제 갱년기까지 와서 울타리 없이 외로움과 고립감 갖고 사는것도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싱글맘들 더 힘든상황도 있는데 현실에서 감사할 일들을 더 찾자라는 생각으로 마음 다스립니다.

오늘은 좀 괴롭네요.
더 연배있으신 선배님들, 또 똑소리 나시는 젊으신 분들 현재로써 최선은 뭘까요? 지혜 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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