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부터 다음주 언제 오라고 미리 초대했고
집 근처 맛집 찾아 점심 사줬고
집으로 데리고 와서 커피와 과일 디저트 먹으며
제 그릇들 나눔했어요
제가 그릇 모으는게 취미여서 레녹스, 웨지우드는 물론
로얄코펜하겐도 내놓으니 다들 너무 좋아하며
다른거 더 없냐고 물어봐서 버리려고 내놓은
와인잔, 컵, 커피잔, 밥그릇 등등 엄청 많이 가져갔어요.
그런데 2명은 초대했을때부터 뭐 필요한거 없냐고
갠톡으로 물어보길래 마음 쓰는게 너무 예뻐
한명은 이번에 오이지 만들었다길래 오이지 딱 4개만 부탁했고
다른 한명은 이사하느라 윈덱스가 똑 떨어졌으니
윈덱스나 한 통 사다달라고 했어요.
다들 저보다 10살 정도 어린 사람들이라
정말 성의만으로도 고맙고 예뻤어요.
오이지 부탁한 지인은 아침7시부터 잡채까지해서
반찬을 서너가지나 가져다 주었고
윈덱스 부탁한 지인은 부잣집에서나 쓸 법한
수입 청소세제와 책 2권을 선물했더라구요.
너무 고맙고 부담준건 아닌가 미안해서
나중에 그릇 무겁다고 30분 거리 집까지 데려다 줬어요.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밥 잘 먹었다 내지는 그릇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 없어요.
그릇 제일 많이 가져갔고 50만원 넘는 한번도 안 쓴 의료기보더니
이것도 주면 안되냐고 하길래 안 쓰는거라 그냥 줬거든요.
그리고 어제 또 그 멤버들 카페에서 만나 점심 먹었는데
저에게 커피 한 잔을 안 사네요.
사람 대하는 유연하고 예의바른 태도와 다듬어진 매너 없이
나이만 먹고 자기 욕심만 차리는게 촌스럽고 무식한거지
별거 없더라구요.
어차피 그 지인은 다음 달에 멀리 이사간다니
이러니 저러니 얘기 안 하고 그냥 정리해버리려구요.
제가 무례하고 무식한 사람을 정말 못 참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