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나가는 거 아니라는 남편은 소파 늘보로
편안하게 모셔 두고 혼자 우산 쓰고 나왔어요
오락가락하는 비 덕분에 산책로에 사람은 드문드문인데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는 맑고 경쾌합니다
빗물에 녹아 나온 흙내음 바람의 냄새에 머리 속 마저 맑아져요
여린 초록 잎들이 토독토독 빗방울 두드려 맞는 모습과 소리에
한뼘 더 커보려고 나도 나도 잎을 주우욱 뻗는 게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잘 걷고 귀가합니다
걷기 하시는 모든 님들 ~. 화이팅 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