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는 우리집에 왔을때부터 겁이 많았는데
3년째인 지금까지 특별히 저한테만 겁을내요. 다가가려고만 해도 깜짝 놀라 도망가서 서운해요.
밥도주고 똥간도 치워주고 뒤치닥거리 제가 다하는데도 왜그러는지...
이해불가 아쉬움에 적어봤고요,
남매인 남자아이가 3달뒤에 저희집에 왔는데 얘는 애교가 철철 넘쳐요.
(첫날부터 저한테 올라와서 얼굴 핥고 그러더니)
소파에 앉아있으면 무릎으로 팔짝 올라와서
배깔고 엎드려 있거나 옆으로 누워 혀를 살짝 내밀고 쿨쿨자요.
이 아이 덕분에 얼마나 따뜻한지...
제가 넘어가는 부분은
잘때 딸아이 방에서 자다가 새벽 4~5시쯤에 저한테 넘어와서
일단 제 배 위에서 꾹꾹이를 열심히 해준 뒤에_그러면 저는 니가 효자다...아이고 시원하다 이러죠_
자리잡고 엎드려요.
그렇게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 주며 한참을 안고 있으면
이제 다리를 뻗으려고 움찔움찔할 타이밍에
옆으로 스~~~윽 미끄러 트려 팔베개를 하면서 둘이 끌어안고 자죠.
진짜 늦둥이 키우는 기분이에요.
전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고양이를 사랑하게 될줄 꿈에도 몰랐어요.
회사에서도 얘 생각하면 웃음이 실실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