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교육 강삽니다.
직보 관련해서 오늘 이슈가 좀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학생 한 명이 징징징징대서 제가 몹시 골치 아파 하며 전화로 달래기 + 야단치기 투 트랙(?) 방법을 쓰고 있었어요.
요지는
그만 징징대라, 뭘 잘 했다고 그러냐
내일 시험인데 그것보다 뭐가 중요하냐 지금
시끄러우니까 그만 하고 빨리 자라!
괜찮다, (애가 저에게 잘못했음) 너는 내가 진짜 화난 걸 본 적이 없는데
나는 너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니다!
네가 어리석은 행동을 한 건 알겠는데 봐 주겠다고 하지 않냐
이런 거였죠.
애는
제가 다 잘못했어요, 하다가
술 마시러 나갈 거예요, 이렇게 살아서 뭐 해요
(등짝을 확…)
내일 시험 못 보면 한강에 빠지러 가려구요
시전 중
그러더니
자기가 진짜 지금 이 얘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선생님이 자기 이상형이래요 ㅋㅋㅋㅋㅋ
갑자기?
- 응 그래 네가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눈은 높구만
그래서 빨랑 자고 내일 시험을 잘 볼 거야 말 거야?
뭐 이런 대화를 하는데
애가 막 ㅋㅋ
자기 친구 누구랑, 십 년지기 친구 누구는 선생님이 자기 이상형인 걸 안다는 거예요.
얼씨구… 그러냐?
- 쌤, 시험 끝나면 저랑 영화 보러 가요.
- 싫어, 난 혼자 보는 게 좋아.
- 으하하하하하 쌤 영화 혼자 봐요?
- 어 난 혼자 봐.
- 에이 쌤 친구 없구나!
- 혼자 보는 게 좋아, 누가 따라붙으면 귀찮아.
- 그럼 저랑 영화 보러 가요.
싫다는데 왜 싫다는 걸 하자는 거야, 하다가
갑자기 말해 봤어요.
- 내일 85점 넘으면 내가 영화 보여 준다.
- 진짜요???????
(참고로 얘는, 현재 실력으로는
60점 넘으면 아주 다행임…)
- 나이스으으으!!!
저 공부할게요, 지금 시작할게요.
- …?
지금 해도 좀 힘들지 않을까?
- 아니요 할 수 있어요!!!!!
하고
한강을 운운하던 이 징징이와의 통화를 끝냈다는 이야기.
ㅋㅋ 고딩 공부 시키기 쉽네요. 영화 보여 준다고 하면 되는 거였구나… 90점으로 할 걸.
내일 몇 점을 가져올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아이구.
그 녀석의 엄마랑 나이가 비슷할 이 쌤은 굉장히 피곤하기 때문에 얼른 씻고 자야겠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