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소위 말하는 의료진 학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이제까지는 주로 공대생 위주였고 몇년 전부터는 인문대생, 올 해는 체대생이나 예체능도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에 대한 인상도 생기고 비교로 연결되는데 의료진 얘기가 나와서 써요.
의료진 학생들 전체 분위기는 무척 성실합니다.
교수가 말한 거 그대로 하려고 하고 같은 저학년 이라도 위 아래 있는 행동을 하고
버릇없고 수업 시간에 딴 짓하는 학생수가 타 과에 비해 확실히 적습니다.
특히 간호학과 학생들 그중에서도 열심인 아이들은 정말 우수해요.
인성도 아주 좋아 보이는 학생들 보면 보는 내가 기분이 좋아지고 앞으로 어디서 일하든
피고용인이 됐든 고용주가 됐든 한 사람 자기몫 하겠다, 일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은 느낌을 주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 외 특히 인문, 체대생, 예체능은 저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가정 교육이
그나마 된 학생들은 학교 이름과 상관없이 어디서 일을 하든 믿고 맡겨 놓아도 될 정도로
한 사람으로 자기 몫 잘하겠다 싶은 아이들 있지만
나머지는 정말 불성실한 학생들 무척 많고요 저는 과제 안 해 내는 거 보고 너무 놀랐어요.
같은 학교니까 학생들 수준이 다른 곳도 아닌데 어떻게 과제를 안해 내는 학생이
절반인 클래스도 있고 거 학생 중 절반 이상은 체육, 예체능 전공자이고
경영이나 법대 학생들은 거의 열에 여덟은 항상 뒤에 앉아서 자기 전공 책 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하던 식 그대로인 거겠죠.
이제는 상대하고 싶지도 않아서 입도 대지 않습니다.
그런 애들은 혹시 시험 본 성적이 잘 나와도 그것 만으로 학점을 구성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인거죠.
이번에 여기서 소위 의료진 이라고 하는 학생들 가르쳐 보니 거긴 분위기 자체가 겉멋 들어서 아무 학과나 가는
그런 학생이 버틸 수 있는 과가 아니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무척 학생답고 사람답습니다.
요즘 대학생 모르겠어요 고학년 되면 어떨지 몰라도 대학생이긴 해도 하는 짓은
여기다 쓰기도 기억에 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미성숙한 학생들 너무 많이 봐서
간호조무사 이런 쪽은 어떤지 몰라도 일반 대학 나온 의료진 우습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존중받을만하고 매우 성실하게 자기 공부 열심히 해왔고
단련된 사람으로 만들어져서 사회에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신뢰가 들어서 한자 써봤어요.
얘네들도 전공책보니 법대나 상경대 학생들 전공책 만큼 두껍던데 그래도 수업시간에
저 법대 상경대 애들이 하듯 자기 전공책 보고 있는 애들은 못봤어요.
뒤에 꼭 앉는 몇 빼고는 다들 눈이 초롱초롱하고 결석자가 단 한명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합니다.
생리결석이 있어도 안 써요.
타단과는 여학생들 특히 열심없는 여학생들은 매달 생리결석쓰죠.
겪어보니 적어도 같은 급으로 묶이지만 다른 단과대 학생들하곤 다르게 행동하고 공부하고 알찬 학생들이라
그들이 졸업하고 하는 일도 그렇게 책임감 가지고 하겠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의사 아니라도 의료 분야 학과는 많구요 다 우리에게 필요하니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의사만 사람 처치 하지는 않으니 얕잡아 보는 눈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