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80년생인데요. 어릴 때부터 아빠가 술먹고 오면 엄마를 때리거나 했어요
근데 지금 나이 70 넘은 아빠가 아직도 엄마를 들들 볶네요
따라다니면서 잔소리하고 욕하고...
얼마 전에 알았어요. 엄마가 얘길 잘 안해서 꼬치꼬치 캐물었더니...아직도 그런다고 하네요
엄마 몸도 안 좋아요. 얼마 전에 심장 수술도 했어요
근데도 아빠는 엄마가 차려주는 밥만 먹고요
설거지도 안 해요
본인 먹고싶은 걸로 먹어야 하고...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해요
엄마가 글 쓰는 게 취미이고 상까지 탈 정도인데요
아빠는 엄마가 상금 탈 때는 좋아하더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면 그게 못마땅한지...컴퓨터방에서 낮잠을 자요
엄마 글 못 쓰게...
작가들 모임도 못 가게 하고요
심지어 이번엔 엄마한테 욕도 했더라고요....
엄마가 갑자기 역류성 식도염이라서 밥먹다가 비위 상해서 밥도 못 씹어 넘기니까
"드런년"이라고 했대요...
진짜 너무 아빠 존재 자체가 싫어요
모든 옛날 세대 아빠들이 이러나요? 안 그러죠?
왜 할머니들이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얼굴 좋아지고 하는지 알겠어요
양희은 씨가 그랬잖아요 "웃는 할머니들은 남편 돌아가신 분들밖에 없다"고.
그 나이대 할아버지들은 가부장적인 부모가 오냐오냐 우쭈쭈해서 이렇게 많이들 행동하는 것 같아요
진짜 너무 속이 상하네요
엄마한테 방 구해준다고 나오라고 했는데도 말을 안 들어요
어떻게 그러냐고...그런 답만해요
저는 언니만 있는데 언니도 이걸 알지만 "어쩌겠냐...어쩔 방법이 없다"라는 겁니다
아빠가 엄마보다 오래 살까봐 걱정돼요~
아빠가 없이 엄마가 자유로운 인생을 5년이라도 살아보면 좋겠습니다.
어디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주절주절 써보았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