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있을때는 정말 그 아이가 3살때의 모습이 바로 생각날정도로 마냥 그 자체로 너무너무 예쁘고 그래 이야이가 살아만 있으면, 이렇게 나와 교감하고 웃을 수 있는 인성바르고 예쁜 아이이라는 생각.. 이만하기도 쉽지않다 감사하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차서
일찍잔다고 할때도 공부안하고 소설 책보고 있을때도 끄덕이게 되는데, 아이가 눈에서 멀어지면, 온갖 불안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내가 아이를 적절히 푸시해주지 못하고 있나, 아이의 역량을 막고 있는 뭔가가 나한테 있지않나 계속 생각하게 되면서, 우리아이는 왜이렇게 공부가 안될까.. 과연 커서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이 험한 세상에 포기하지 않고 먹고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제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양쪽집 통털어 공부 안하고 못했던 조카나 사촌동생, 외삼촌 등 딱 세명 있는데 (양가 식구가 많은 편 입니다) 그 세명만 정말 밥벌이를 제대로 못하고 아직도 제대로 독립이 안되어 주변을 힘들게 하고 있어서 마치 그 결말을 알고 드라마를 보는 느낌인 것 같아요. 공부를 안하고 못하면 끈기도 없고 성실성을 기르기도 어렵고, 지능이 낮은 편이라 그런가 다른 재능을 발견할 가능성도 좀 낮고 그래서 인가.. 아니면 집안에서 이런사례들을 키우는 케이스들이 적어서 해줘 버릇하고 의존적으로 키운 탓이라 그런가.. 암튼 여러 경험들을 케이스스터디 해보고 우리아이에게 필요한건 뭔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압도적으로 의약학계열 종사자가 많은 집안이라 더욱더 다른길을 잘 모르겠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본인이 그래도 원해서 (본인도 답답하고 불안해서 그러는듯합니다) 각과목 학원에 과외에, 용돈쓰고 인강에. 지나가는 누군가의 월급만큼 모든걸 다 서포트 해주고 있는데 모의고사 결과 가져온것 보고, 이번 중간고사 치를일 보니 정말 깜깜하고... 어떻게 지도하고 이끌어줘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번뇌를 하다가도 아이 얼굴만 보면 모든 근심이 없어지니 이또한 병적인 증상이 아닌가 싶기도하고ㅠㅠ
아이가 고입하여 힘든게 아니라 엄마가 고등엄마가 되는 과정도 이렇게 험난하구나 싶어요. 날씨도 궂고 너무너무 심난한 중간고사 주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