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친과는 동거중이고요.
남친은 저보다 몇살 연상이고 애 없는 돌싱입니다.
돌싱 된지는 10년도 넘었다하구요.
저도 다 늙어서(?) 결혼 하는 여자들 이해 못했어요.
구지 왜? 저 나이에 애를 낳을것도 아니고?
저 같은 경우는 30대 초반까지는 인기가 꽤 있었고 무지 골랐구요
30대 중반 2~3년간은 선도 보고 가려고 노력했는데 안되더군요
남들 다 하는때 해야되는거였구나 하며 30대 후반 비혼을 선언했죠.
제가 능력있고 돈잘버는 골드미스라
주위에서도 저를 안타깝게 보기보다는 인생즐기네~ 부럽네~
미혼녀들의 워너비삶이네~ 이런 얘기 항상 들었죠.
40대 초반을 넘어 중반이 되어가니..
이제 같이 여행다닐 사람 맛있는 식당 다닐 사람.
내가 일이 있으면 옆에서 가족처럼 도와줄 사람...
이런 존재가 필요하더군요.
나이든 언니들이 자식은 없어도 늙으면 늙을수록
친구같은 남편은 꼭 있어야 한다..
그말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나이가 40대 중반이 되니,
주위 유부녀친구들은 애들이 신경많이 써야 할 나이가 되어
애엄마들 인맥 위주로 돌아가는 삶을 살고요
일로 엮인 사람들은 친구가 될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다들 가정 중심으로 인생이 돌아가니 싱글은 어울리기가 힘들더군요
온라인 중심의 싱글 모임을 나가보니...
남자는 개차반들 여자는 허영덩어리들만 모아놓은것 같은데다
거의 애있는 돌싱들이라, 돌싱끼리만 연대감이 생겨
저같은 미혼은 이쪽에도 끼기 어려워지구요
아...나보다 없어도..나보다 못해도
성격만 무던하면 친구같은 남자가 하나 필요하다 느껴서
현 남친을 만나 1년 연애 후 현재 결혼을 전제로 동거중으로
내년쯤 결혼할까 해요.
둘다 나이가 있으니 자녀생각은 전혀 없고요
남친이 저보다 월수입이나 재력은 별로인데,
일단 저보다 적더라도 성실해서 65세까지는 꾸준히 벌어올수 있고요
부모님 두분다 돌아가셔서 챙길 시댁 없구요.
집은 제 소유의 아파트에서 합쳤어요.
남친은 제게 생활비 주고 있구요.
남친 재산은 별로 없어도 빚고 없고 뭐 그렇네요
그냥 친구처럼 맛집다니고 여행다니고 운동하고 그러고 살고 있어요...
인생의 좋은 친구가 생긴 기분이랄까요.
나이들어 저렇게 없는 남자 만날바에야 혼자가 낫다 하는분도 있지만
전 제가 잘벌고 갖은게 있어서인지
그냥 저 잘 맞춰주고 착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백수에 빚있고 그럼 안되지만요
다들 이래서 50살 넘어서도 결혼하는게 아닐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