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0대 주부 알바 구하며 느낀 점


인서울 학교나와서 대기업에서 일했었는데
일도 넘 힘들고 팀장님 비위맞추기 및 사회생활이 넘 스트레스여서 퇴사했어요.
근데 일하면서 느낀게 진짜 저랑은 극과극인 성향의 사람들이 잘되더라구요
욕심도 있고 야망도 있고 어떤 일이 나에게 더 이익일지 팍팍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들이요.

제가 저를 잘 들여다본 결과
저는 고차원적인일. 내가 창조해내야하는일. 머리쓰는일. 잘 못하는거같아요
그냥 저는 단순하고 시키는거 처리하는게 좋고 가늘고 길게 돈받으면서
일에 대한 욕심보다는 일하고 받은 돈으로 취미생활하고 즐기는 거에서 재미를 찾더라구요.
근데 전 이런 제 성향이 한심하게 느껴져요 . ㅠㅠ 

아기낳고 경력단절되었다가 
이제 또 일하고 싶고 집에 있기 무료해서 일을 찾았는데
풀타임 직업은 아이를 볼수가 없어서
시급이 높으면서 하는 일이 그리 힘들지 않은 낮 알바를 찾아서
두개를 하고 있어요.

첫번째에서도 너무 오버스펙이다 라고 하면서 채용해줬는데
두번째 알바에서는 자기가 너무 궁금해서 불렀다.
대체 왜 지원했냐? 이러길래 그냥 웃으며 아 아이가 있어서 시간에 제약이 있습니다. 했는데
채용되고나서 또 한번 다른분이 아니 그런데 00님은 대체 왜 여길 오셨는지 하면서 묻더라구요.
아니 제가 상황이 안되니 온거긴 하지만 두번이나 물어보니 기분이 참 묘해지네요 ㅜㅜ

그동안 못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스펙 쌓은거에 비해 너무 못한 일만 골라하면서
내 가치를 낮게 만들고 있는건가 싶고. 
나는 왜 이렇게 뭔가 도전하는 일이나 고차원적인 일은 내가 지레 못할거같다 회피하고
쉬운 일만 찾아다닐까... 라는 제 자신에 대한 근원적인 고찰이요 ㅎㅎㅎ 
얼마전 정규직 제안을 받았는데 더럭 겁이나고 못할거같아 고사했거든요. 

결국 나는 이렇게 알바만 하다가 늙어가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근데 아이가 둘이라 풀타임은 무리기도하고 복잡한 일은 자신이 없어요.
알바가 막 힘든건 아니라 애들이 다 크고 나서
육아할 필요없이 알바만 계속해도 좋을거같긴한데
그냥 제 성향이겠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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