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말아침 심심풀이) 쓸데있는 영어 잡담^^15편


날로 푸르러가는 주말 아침입니다^^
벚꽃은 갔지만? 철쭉과 튤립, 주먹밥이 떠오르는 이팝나무의 하얀 꽃뭉치까지 너도나도 피워내는 꽃들 덕에 눈이 즐거워요
오늘은 portmanteau (합성어)를 골라봤어요 
이 말 자체가 porter+manteau를 합친 말로 망또를 넣어갈 수 있는 여행가방이란 뜻이지만 언어 영역에서는 합성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우리가 이미 쓰고 있는 smog (smoke+fog), brunch (breakfast+lunch)가 흔한 예인데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이다 보니 세태를 반영한 합성어들이 계속 나오고 있네요 




1. Hangry
Let’s be sure to grab something to eat before we get too hangry to enjoy the day (너무 배고프면 짜증나고 화가 나서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도 있으니 뭐든 꼭 먹고 시작하자) 

짐작하신 분들이 계실텐데 hangry 는 hungry (배고픈) + angry (화난) 의 합성어입니다 
주변에서 접하기 쉬운,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때를 놓치고 못 먹으면 안절부절하게 되고 별 것 아닌 것에 버럭하는 나 자신을 종종 보죠 ㅎㅎ
특히 당조절이 안되는 분들은 제때 드시지 못하면 몸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감정이 영향받을 수 있는 것도 의학적 근거가 있고요 
미국 뉴욕엔 Hangry라는 별점 높은 샌드위치 가게도 있어요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제때 먹고 자고 배출하는 것이 별 것 아닌듯 하지만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2. Phubbing
Phubbing is just one symptom of our increasing reliance on mobile phones and the internet (앞에 있는 사람은 무시하고 전화기만 들여다보는 것은 휴대폰과 인터넷에 대한 의존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상이다) 

이 현상 역시 많은 분들이 수시로 접하는 것들이죠 
친구를 만났는데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전화기만 들여다보고 카톡만 한다든가, 가족이 밥먹는데 대화도 없고 그저 밥먹으며 전화기만 들여바도는 아이 혹은 어른들…
Phubbing 은 phone (전화기) + snubbing (무시)가 합쳐진 말이예요 
이 행동이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무례함을 보이고 기분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눈 앞의 상대보다 전화기 너머의 세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태도니까요 
문명의 이기는 역시나 적절히 사용할 때 이로운거죠^^



3. Viagra
Besides its phony name, funny shape and unappetizing color, what’s not to like about Viagra , the new pill that conquers impotence? (그 짜가같은 이름, 웃긴 모양, 식욕을 떨어뜨리는 색 빼고는 새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싫어할 부분이 과연 있을까요?)

먹든 안먹든, ‘다이너마이트’라 불리우던 파란 알약, 비아그라를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1998년 제약회사 화이저에서 만들어 판 이후 역사에 남을만한 열풍을 일으킨 엄청난 약이죠
Viagra라는 제품명이지만 합성어라 재미삼이 넣어봤어요
고상하게 산스크리트어로 ‘호랑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썰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중들에게 더 쏙쏙 박히는 Viagra = vigor (힘, 에너지) + Niagara falls (나이아가라 폭포 ㅎㅎ 상상이 되시죠?) 조합이 더 인정받는 썰이라고 해요 
잡담이라는 취지에 부합하여 비아그라의 마케팅과 홍보 뒷얘기로 수다 좀 떨어볼게요^^

신약을 출시하며 약에 대한 효능을 알릴 때 사람 자체가 문제고 실패라는 부정적 이미지의 impotence (성불능)이라는 말 대신 좀더 의학용어 느낌인 erectile dystunction (발기 부전)이라는 표현을 써서 예비 비아그리 복용자들에게 자신감을 떨어뜨리기보다 의학적 도움을 받는다는 적극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로 느껴지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 광고가 나갈 때 약 효능의 특성상 11시 이후에만 광고가 나가도록 허용했는데 정작 그 약이 필요한 중노년들이 잠드는 시간이라 광고효과를 볼 수 없었다고 ㅎㅎ
그래서 ‘sex’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조건으로 광고 시간을 앞당겨 내보낼 수 있게 되었는 광고 화면에 커플의 결혼 반지를 부각시켰다고 해요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은 청교도 국가라는 개념이 있어서 섹스는 더러운 것, 공공연하게 말하기 꺼리는 주제여서 광고 역시 섹스를 즐기는데 쓰이는 약이 아니라 신성한 결혼을 한 부부에게 도움이 되는 약의 이미지를 주려고 애썼다는 후문) 
그러다가, 마케팅의 화룡점정이 되었던 일은 대통령 후보였고, 전립선암을 극복한 74세의 밥 돌 상원의원이 유명 TV쇼에 나와 자신이 비아그라 신약 시험단에 참여하고 약 광고모델 일을 계약했다고 발표하면서 ‘비아그라’와 ‘섹스’는 더이상 어둠 속 방구석 대화 소재가 아니라 공공연한 매체나 토론의 소재가 되었다고..
처음 샘플을 나눠주던 때에는 병원마다 약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많은 병원들이 주말에도 병원을 열어야 했고, 일부 수줍은 환자들은 이름도 가명을 쓰고 약 이름도 제대로 말하지 못해서 병원에서 알아서 ‘비타민 V’라고 불렀다는 재미난 일화도 있어요
그 와중에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은 비아그라를 들고가는 곳마다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환영을 받아서 ‘rock star’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다시없는 전성기였다고 회고한 인터뷰도 있을 정도 ㅎㅎ

비아그라가 나온지 30년이 가까워오는 지금은 비슷한 약도 많이 나오고 의술도 발전하고 성생활에 대한 대중의 가치관도 달라져서 위상이 예전같지 않지만 20여년간 그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대중들의 심신 양면에 영향을 미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거예요 




*매 주말아침 같은 주제로 글을 올리고 있어요 
82에 ‘주말아침 심심풀이’로 검색하시면 닉네임 TGIS의 지난 글 14편을 모두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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