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말이 씨가 된다는 말

믿으시나요?
얼마전에 하나뿐인 사랑하는 조카와 오랜만에 만나서 밥 먹었어요.

제 언니의 딸이예요. 학교 졸업하고 최근에 취직해서 축하할 겸 밥사준다고 만났어요.
그런데 얘를 보면 볼수록 그 말이 생각나는 거예요.
언니가 자랄때 엄마 속을 엄청 많이 썩혔어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불량한? 친구들이랑 몰려다니고 연애하고 하여간 말썽을 많이 부렸어요. 그런 일 하나씩 터질때마다 엄마는 가슴을 치면서 "그저 이담에 딱 너같은 딸 하나만 낳아라"하고 주문같이 반복하셨고요.

근데 조카딸이 커가는 걸 보니까 엄마의 그 말이 자꾸 생각나요. 얘는 자기 엄마랑 생긴것도 완전 판박이고 성격도 말없이 뚱한 이과, 언니가 공부 못한게 한스러워서 조카 사교육에 그렇게 돈을 들였는데 결국 지방 전문대 언니가 나온 학교, 전공도 똑같고 만나지 말라는 남자애랑 열애중. 

아무래도 말에 그런 파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신중하고 말을 아껴야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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