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좋고 해서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약속 장소 근처 백화점에 들러
카페에 들렀다가 혼자라도 좀 걷자 하고
가방 챙겨 같은 층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좀 있으니 화장실 문 밖에서
제가 있는 칸 문 쾅쾅 두드리는 소리
아..대기 줄이 없어서 사람 있는 줄 모르나 보다 하고
사람 있어요..대답했는데
놓고..어쩌고..큰 소리가 나길래
진짜 처음엔 제가 카페에서
중요한 카드나 지갑 두고 와서 그런 줄 알고
서둘러 정리하고 문 열었는데
60대 후반? 70대 여자 어른신께서
저 보자마자
쇳소리로
저기 뭐 없어요???
아..여기 사용하셨는데 두고 가셨다보다
두리번 거렸는데 아무것도..없더라구요
네...아무 것도 없네요
한창 기웃기웃 하시더니
나가시더라구요
뭐. 그럴 수 있죠.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인데
다시 정리하고 나와보니
그 노인분께서 일행과 함께 화장실에서 서성서성
여기가 맞아?
맞다니까!
잘 생각해 봐..
저 컨이었다고!!!
그러더니 연신 저를 기웃기웃..
아 진짜...짜증이.
여기서 급하게 나가면 진짜 무슨 오해라도
받을까 싶어
손도 천천히 핸드크림도 천천히 마무리 하는데
기여이 제 옆에까지 와서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시네요
물론 뭐라고 말은 걸지 않으셨습니다만
그렇다고 제가 오지랖 부려서
뭐 없어졌는데요? 하기도 참 애매한 상황이고
두 분 목소리는 얼마나 크시던지..ㅠㅠ
천만다행인 건
제가 작은 숄더백 외에 일절
쇼핑백이나 다른 짐이 없었다 거죠
진짜 재수 없어서
다른 가방이라도 들고 있었으면
수색이라도 당할 뻔..
어쩜 두 분이 동시에 저 행동 하나하나를
그렇게 쳐다보시는지..
아...이해되는 마음은 어느새 저멀리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머릿속이 ..멍
빨리 나갔다간 목덜미라도 잡히나 싶어
일부러 걸음도 천천히..
에스컬레이터도 천천히....
그 느낌 아세요?
뒤돌아봤다가는 꼭 범인으로 몰릴 거 같은 느낌.
지금 다른 곳 와서
마음 진정 시키고 글 써봅니다.
정말 무례하시죠?? ㅠㅠ
저도 일행 있었으면 이런 거 당행을까 싶익도 하고
그냥 진짜 별 일 아니고
저도 작은 물건 하나라도 없어지면
짜증 엄청 나는 사람이라 이해는 하는데..
저 상황에서 그냥 저렇게 조용히 나오는게
잘한 건지요?
아..뚫어지게 쳐다보는 그 느낌...너무 싫어요..ㅠㅠ
왜요? 왜 쳐다보세요?? 그렇게 대응 했어야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