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애 낳아 키워보면 알거라더니

낳아 키워보니 더 이해가 안가네요
기껏 힘든공부 끝내고
전공이 적성이 아니라고 아예 방향 틀어
새삼 학원다니며 다시 공부한대도
니가 그게 행복하다니 됐다 싶고
친구들과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와도
무사히 귀가했으니 안심이다
와중에 씻고자니 기특하네 이쁘고
담날 숙취라고 전복콩나물국타령해도
이눔쉬키 하면서도 부리나케 냉동해둔
전복 물에 담구고 콩나물 사러가면서도
딱 집어 먹고픈거 얘기해주니 편하네
그것도 귀엽고 ㅎㅎ

대체 엄만 아무 문제도 안 일으키고
알아서 알바해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다니면서도 월급 대부분 따박따박
생활비에 보태시라 내놓고
알아서 연애해서 착한사위가 수십년을
이런 딸 주셔서 감사하다 위해 바쳤는데도
뭐가 그리 불만이어서
너도 애 낳아 키워보면 알거다
항상 불평불만이 많았던건지
점점 더 모르겠네요
가진것 고마운줄도 행복한줄도 끝내 모르시길래
손 놓아버렸어요
이젠 아시려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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