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예민한 가족

다음달이면 결혼25주년 은혼식.

연애결혼을 하셔서인지 팔순이 넘어 아흔을 바라보시는 시부모님은 아직도 결기때 가족모임을 하시네요.

기념일 챙기는거에 별로 의미부여 안하는 나도 25주년이라니 가족사진 예약해두고 나를 위한 반짝이는거 주문해두고 했어요.



건강하게 잘 커준 딸,아들 성실해서 사회에서 인정받는 남편 남들 보기에는 다 갖은 아줌마로 보일텐데 가족들이 아주 예민한 성격들이라서 행복함을 별로 못느끼는게 문제.



어제도 학교쌤과 오해가 생겨 늦게 하교한 고딩아들 공감해주다가 결국 남편 퇴근때 폭발해버렸어요. 좋은 노래도 한두번 듣기 힘든데 매일 등교, 하교 때마다 불만 들어주다보면 내자식이지만 왜저리 불만스러운게 많을까 싶어 넌 천국에 앉혀놔도 불만일꺼라고 소리쳤네요.



딸 이뻐하는 아빠들도 많은데 보기만 하면 불만으로 결국 싸우는 부녀관계라 다음달 학교 근처 법인임대오피스텔로 가기로 계약했어요. 딸아인 나가면 새 세상 열릴거로 꿈에 부풀었는데 내보기엔 자기손만 깨끗해야하는 딸 성격상...



남편도 성실하고 부하직원 잘 통솔하는 남이 보면 밖에서는 완벽. 하지만 에너지 총량법칙 따라 집에서는 짜증과 화로 점철되다보니 주말에 함께 있으면 잔소리지옥에 머리가 아파요. 참다 화가 나서 제발 가정생활도 사회생활하듯 좀 참아보라고...



그런데 저도 더이상 참고 살기 싫다는게 문제네요.
싸움 끝에는 모든게 제탓이라는데 화가 나요. 자기들은 한사람 하고 다투는 거지만 난 세 사람 불만을 다 들어주다 보면 쉴 사이도 없이 눈 뜨고 있을 때는 불만, 화, 짜증으로 하루가 채워지니 견디기가 힘들어요.



ㅎㅎ 다음주에 시아버지 생신 모임때면 잘난 아들 덕 보고 사는 며느리 코스프레 해야하네요. 당신 아들 성격 똑 부러지고 만만하지 않은거 아시면서도 늘 착한 아들이라고. 부모님께서야 자랑스러운 아들이겠지만 저 불만 많은 성격 닮은 애들과 당신 아들은 꼼꼼하고 팍팍한 성격인 제가 더 이해하며 살아야 된다고 충고하실거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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