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게 뭐라고 기분이 좋아요

친구가 길냥이 밥 주다가 입양한지 3년 쯤 됐어요.
어제 친구집 가서 차 마시고 있는데 고양이가 제 옆으로 오더니 엉덩이를 제 쪽으로 두고 꼬리를 세우고 한참 있더라고요. 그래서 얘가 나랑 싸우자는 건가?(저 아주 어릴 때 고양이 키운 이후 고양이 키운 적 없어어서 몰라요;;;) 했더니 친구가 얘가 너 마음에 들어 예뻐해달라는 거라는 거에요. 그래서 예쁘다 하면서 쓰다듬어주니 기분 좋아하며 한참 있더라고요. 친구가 완전 신기하다며 자기 식구 외에 얘가 자기 만지게 하는 사람이 없다고, 길냥이 때 몇 년씩 밥 주던 동네 분도 쓰다듬으려고 하면 잽싸게 도망 가거나 자주 보는 사람인데도 만지려고 하면 사납게 하악질하기도 한다는데 밥 한번 안준 사람에게 이렇게 얌전히 애교 떠는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뭐라고 오늘까지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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