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옆에는 고등학생이나 대학 1~2학년쯤 보이는 여학생이 앉아 있더라구요
저랑 같은 역에서 타고 먼저 앉은 것 같았어요
근데 갑자기 어디선가 60후반정도 보이시는 분이
그 여학생 앞에 오더니 여학생 어깨를 툭툭 치면서
"야 일어나 일어나"
이러더라구요
저는 아는 사이인가 싶어서 가만 있었는데
그 여학생이 "네?" 하면서 쳐다보니
그 할머니가
"여기 내 자리야. 내가 잠깐 뭐 보러 갖다온거야"
이러대요
안내표지판을 보러갔다온건지 아무튼 그렇게 말하는데
여학생은 놀라고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어요
그 할머니 냉큼 그 자리에 앉았구요
제가 다다음역에서 내릴거라 일어서서 여학생보고
"여기 앉아요"
했는데 이미 기분 상한 여학생이 말없이 서있었고
그 할머니가
"여기 비었으니까 앉아"
했는데 여학생이 말없이 서있으니
그 할머니가
"어휴 삐졌네 삐졌어. 쟤 삐졌어"
이러는거예요
옆에서 듣는데 참 짜증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