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울 줄 알았음, 딸 어머님

지울 거 같았는데 진짜 지우셨네요.
기껏 쓴 댓글이라 잠시 올려는 둡니다.
—-

아. 그거구나.

결혼한 직후 여자들이 좀 이상해지는 시기가 있거든요. 자기 신혼집, 남편, 새로 꾸민 집과 비싼 새 물건들, 자기가 주인공이었던 결혼식의 기억
이런 것들에 도취해서 한동안 못 빠져나오고 자랑을 그렇게 해요. 무슨 얘길 해도 결국 기승전 자기 결혼 얘기.
(‘여자들만’ 이상해진다는 건 아니에요.
제가 여자라, 주변 친구들 중 보게 되는 몇몇 요~상한 케이스가 여자들이었을 뿐.
남자인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나
인간이니 크게 다르진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비슷한 시기가 중노년에 한번 더 오는데
그게 자식 결혼 시키는 시기예요.

이 글은…
돈 잘 버는 사위, 예쁜 내 딸, 보기만 해도 뿌듯했던 커플을 잘 맺어준 좋은 기분,
사위가 여섯 살 많으니 내 딸이 좀 아깝긴 한데 뭐 다시 보면 사위도 동안이고 훈남이니까 뭐…
셀프 토닥토닥하는 하는 심리도 보이고

내 딸이 연봉이 좀 못하긴 하지… 하다가 그래도 비용은 낼 거 다 냈어, 낼 거 다 내고 살고 있고.
우리 딸이 의사는 아니지만… 하다가
학벌 밀릴 거야 없지! 학교가 같은데!(또는 비슷한데)
하는 심리도 보이고.

그렇네요.

딸보다 잘난 사위 자랑도 하고 싶고
내 딸도 잘났는데? 하다가 자랑도 또 하고 싶고

즉 보통은
자랑하고 싶은 결혼은 내 자식보다 잘난 배우자를 맞았을 경우인데
이게 자랑하려면 꼬이는 게, 상대가 잘난 것도 얘기해야겠는데 내 자식이 상대보다 못한 건 절대 인정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자식 결혼 자랑 얘길 듣다 보면
흔하게 드러나는 모순된 지점이 있어요.
이 글도 그게 보이고요. 본인들은 모르겠지만.


남들도 다 선남선녀 아름답게 살아가지만 자랑을 굳이 하진 않아요.
82의 핫이슈에 참전하는 것처럼 말 꺼내지 마시고 그냥 넣어 두세요… 그게 더 새 부부에게 좋은 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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