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버리러 갔는데 큰 박스 들고온 거 보더니
할머니가 '큰 박스네요..고맙습니다' 하시는 거예요.
뭐가 고맙다는 거지? 싶었는데 보니까
그걸 가져다 팔아서 쓰시나봐요.
얼굴을 봤는데 삶의 고달픔이 그대로 나타나요.
고맙습니다. 하고 돌아왔는데 그 얼굴이 잊혀지질 않아요.
아 내가 그때 현금이라도 좀 드렸으면 하루 그래도
기분이 좀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도대체 뭐라고 하면서 돈을 드려야 할까요.
아무 말없이 돈을 드리기도 그렇구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 돕는다고 어떻게 쓰일지도 모르는 성금을 내느니
내가 직접 본 사람한테 얼마라도 돕고 싶어서요.
좋은 멘트 없을까요.
혹시 기분을 상하게 할까 걱정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