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임신은 소중한 기억이고 경험이잖아요
저역시 그랬죠
어느 날, 남편의 엄마가ㅡa라고 칭하고 싶네요
저더러 집안 어른께 인사드리러 같이 가자더라구요
어른의 청이니 따라나섰죠
임신 중이었지만 얼마든지 할수있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 집에 오랫동안 지병으로 누워계신 분이 계셨어요
젊어 아팠기에 저와 나이차가 십년은 넘지 않았던.
어른께 인사는 드렸고, a가 그 환자를 보고가자 하셨어요
그러마 하고 들어가니 이불을 덮고 누워계시더라구요
조용히 같이 앉아 몇마디 말을 눈빛으로 주고받았을 무렵, a가 갑자기 환자가 덮고있는 이불을 활짝 제끼는 거예요
저는 무심 중 감짝 놀랐지만, 더 놀랐던건 그 나이 몸의 1/2 크기인 채 열살도 되지 않았을 여자의 몸이 시야에 확 들어왔어요
너무나 마르고 야윈 병마에 찌든 몸을 웅크리고 누워있었던ㅠ
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인생 첨으로 그런 분을 보는 순간 잠시 혼절할 정도의 충격이 왔어요
정말 태중 아이가 떨어질 정도의 충격을 받았죠
이토록 아픈 분이셨구나..
하지만 바로 그 다음 임신 중인 나를 이토록 놀래킨 a에게 원망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요
그저 아프다고만 들었지 그 정도일줄은 몰랐거든요
자기가 병문안을 결정했으면 혼자서 가보든가,
왜 임신 중인 며늘을 같이 델꼬가 아무 언질도 없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해할수 없고, 내 자식이 임신 중이라면 나혼자 병문안을 가거나ㅡ 최소한 며늘이 보지 않도록 배려했을 것입니다!
제 글을 읽으실 분들이 다같은 여성이라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저의 과민반응이었는지요?
첫임신으로 나이 이십대였고, 흘려보낸 시간이 되었지만 가슴 속에 흉통처럼 남아있는 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