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려서부터 책도 좋아하고 유아 때도 읽은 책의 문장들을 곧잘 외우더라구요. 학교 다니면서부터는 성적을 내는 학교에서는 전교 1등이나 2등을 했던 것 같아요. 모범생이고 불안도 높고...자랑이 아니라 여러분께 정확한 정보를 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 썻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해서 내신 성적 내는 것에 엄청 스트레스 느끼며 열심히 공부했고 고1을 1등으로 마쳤어요. 그 이후 우울감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검사상 우울도와 불안도가 높다고 나왔죠. 공부를 하기 싫고 공부를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기다려주기로 했는데 그렇게 공부에 손 놓고 고3이 되었어요. 지금도 손 놓고 있구요. 공부를 아예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그 상황이니 종종 학교가기 싫어 등교거부하는 날도 있구요.
어제 딸애의 정신과 주치의와 밤에 통화하게 되었는데, 중간고사가 임박하니 부쩍 우울도와 불안도, 죽고 싶은 마음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의사에게 말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의사가 말하네요....살짝 조용한 고기능 adhd가 의심되는 것 같다고..자기는 소아청소년 정신과의가 아니고 일반 정신과의사이니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그 검사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근거가 뭘까요...라고 제가 되물었죠.
이 아이는 전혀 산만하지도,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도, 무계획적으로 살지도 않거든요. 충동구매도 없구요.. 그리고 이 아이가 사춘기가 늦게 와서 어쩌면 사춘기와 우울증이 혼재된 거라고 전 생각했었거든요. 단 눈에 띈것은 저와 매일 성경을 읽거나 놀이를 하는데, 한동안 잘 하다가 주기적으로 싫증내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그 때 용돈 주어 구슬려 다시 하기도 하고 못할 때도 있죠. 조울증 징후는 전혀 없다고 의사가 말했구요
의사분이 대답하신 것은....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있는 것,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쉽게 공감해주지 못하는 것, 지금 우울증 약이 치료해도 잘 좋아지지 않는 것, 해야 할 일을 시작할 때 발동 걸리는 데 오래 걸리는 것, 장시간 공부를 못하는 것....등을 조용한 고기능 adhd 의심의 이유로 조심스럽게 드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검사를 권유하시는데..... 아이가 충격받을까봐 아이에게 검사받자고 말하는 부담도 커서, 여기 먼저 관련지식이나 경험이 있으신 어머니들께 문의드립니다. 슬쩍 복주머니 놓고 갑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경험이 있으신 분들 답글좀 주세요. 복 받으실 거에여. 의심되니 검사받자고 말하기가 쉽질 않아 먼저 문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