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닥터 차정숙, 요거 재미있네요 ㅎㅎ

중년 아줌마, 지구 반대편에서 나홀로 여행하고 돌아와 시차적응 하느라 밤낮이 바뀐 차에
성형많이 한 사람 싫어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력으로 믿고보는 엄정화가 나오는 드라마가 있다길래 보기 시작했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봐버렸네요???
나이가 들어서인가 골치아픈거 싫고, 다크하고 신경 곤두세우며 기싸움 하는 것도 보기 싫고, 더러운 정치판 이야기도 이미 현실에 더한 것들이 그득해서 찾아서까지 보고싶지 않은데 이런 유쾌하고 속도있고 1, 2회로서 무난한 전개지만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연기력과 인물들의 매력이 있는 드라마라니 반가워요^^

엄정화는 진짜 성형한 얼굴이 눈에 자연스레 들어올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대사처리가 어쩜 그리 자연스러운지..
남편 파국아저씨 역시 까딱하면 유치찬란하기 쉬운 연기들을 자연스런 흐름 속에 종잇장 차이로 맛깔나게 소화해 내서 역쉬~ 소리가 나오게 하고
엄정화 친구인 피부과 의사는 시술과 친한 외모에 샤넬 스탈 옷을 일상복처럼 입는 세상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모습이나 말투는 어찌나 걸걸하고 성격 시원하고 은근 정감있는 매력 캐릭이던지… (엄정화 시모인 박준금 흉내낼 때 넘 웃겼어요 ㅎㅎ) 
오히려 잘생긴 얼굴에 근육질인 전형적인 미남 캐릭터인 간담췌 젊은 남자 의사의 젊음과 미모가 이 드라마에선 진지하게 쓰일 것 같지 않은..
게다가 파국아저씨와 명세빈의 불륜은 사랑과 전쟁 팬이었던 저에겐 왜 아이들 소꼽놀이 같이 보이고, 엄마가 부르면 놀던 거 두고 그대로 집으로 달려갈듯 예상이 되는지 ㅎㅎ (결정적인 순간엔 가족에게로 마음이 쏠리는 아저씨 성격상 큰 일은 저지르지 못할듯) 

간만에 마음 턱 풀어놓고 즐겁게 볼 것 같아요 
피아노 연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피아노치는게 참 힘들고 고생바가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연주가 있고, 복잡하고 어려운 곡인데도 쉽고 편안하게 치는듯이 보이는 연주가 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며 후자의 연주를 보는듯 했어요 
진지한 영화, 드라마만 보다가 지쳐서 모니터랑 멀어진지 꽤 되었는데 요거땜에 간만에 본방사수 모드로 전환하게 생겼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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