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길가에 죽은 고양이를 몇번이나 묻어준 남편..


같이 한잔 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남편이 약간 망설이면서 말을 꺼내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네가 싫어할 수도 있다라고 하면서요..
차타고 운전하고 가다가 새끼 고양이가 길 가운데에 죽어있는걸 보고 
바빠서 일단 내려서 어디 피자박스 같은걸 주워서 
거기 담아 길가 구석으로 치워놓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그때가 새벽이었어요..;;
땅 파서 묻어줬다고요.
그날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땅은 잘 안파지지..
이거 진짜 누가 봤으면 오해하기 딱 좋은 모습이었을거라고..
전 잘했다고 좋은 일 했다고 칭찬은 해줬는데..
그냥 다음번엔 길 옆으로 치워주는 정도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이야기 해줬어요.

근데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일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두어번을 더 그렇게 묻어줬다고 하더라구요.
한번은 그냥 지나가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차를 돌려서 돌아가
처리를 해줬대요.
그러면서 근데 이제서야 이게 불법이란걸 알았다고...
저도 사실 정확하게는 몰랐거든요.
마음은 충분히 알겠고 그동안 잘 했으니까..
앞으로는 전화번호 알아서 전화를 하자고...이렇게 토닥이고 얘기를 끝냈어요.
근데 모르겠네요..
여전히 남편은 그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듭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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