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팔자좋은 남편, 부럽다 부러워

남편보면 팔자 참 좋다는 말이 절로 나와요.
자기말로는 탱자탱자 놀다가 고3때 빠짝 머리 빡빡 깍고 공부했다는데.. (진짜 딱 1년만 공부했을 거 같아요..지금보면)
서울대 문과 낮은 과 들어가서
가서도 탱자탱자 놀다가 취직하기 싫어 대학원가고 
군대 겨우 다녀와서 1년 빠짝 공부해서 언론사 들어갑니다.
남편이 워낙에 아침에 일찍 못일어나는 사람이라...
언론사 생활이 힘들었고 거기서 버티질 못해서... 방황하다가
대학에 교수자리가 나서 지원했다가 덜컥 임용이 됩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학교 나가고 
목,금은 집에서 느즈막히 일어나 요리나 하다가 운동하러 갑니다.
토,일은 골프치거나 자전거 탑니다.

당연히 재테크 관심없어요..
돈 모으는 것도.. 
자기 번만큼 거의 다 쓰는 거 같고, 
예쁜 소품 좋아해서 골목가게 같은데서 사오고 
교보가서 디자인 예쁜 책 사옵니다. 
교수라면 뭔가 전문적인 서적을 살 거 같은데... 디자인 예쁜 책이나 
베스트셀러 사옵니다.
빡세게 공부하거나 논문 열심히 쓸 거 같지도 않아요.
일주일에 세 번 학교 나가서 어떻게 그런걸 해요.

학교 안가는 날은 운동 동호회 사람들하고 술마시고 술값 계산하고..
학교내에서 행정일이 떨어지면 엄청 스트레스 받아서
집에서는 말도 못시키게 폼을 잡습니다.

와이프는 중소기업 빡세게 다니며 월급받은 거 모아서 세금내고 집 늘리고 
머리한번 제대로 안하고 아둥바둥 삽니다.

팔자는 자기가 만든다고 하는데..
남편팔자는 분명 타고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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