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들기도 했고 조용히 기도 하려고 신도로 등록하고 참여하게 됐어요.
워낙 작은 절이라 신도도 많아야 8명 정도 구요.
거의 할머니고 저 포함 40대 3명인데 젊은 사람은 자주 참여하지는 못하고 가끔 가구요.
작년 겨울 50대 중반 새로운 신도가 들어왔는데,
스님과 그 신도가 끈적한 눈빛이며 불필요한 대화며 너무 이상했어요. (스님은 60대 중반)
예를 들어 남편이 저녁에 외출하게 하냐, 잘 먹어서 예쁘다. (손살짝 만지시며) 손이 춥구나. 몸이 약하구나(팔뚝이며 글래머 통통하심) 등등
스님이 그분 꼭 이름 부르면서 본인 앞에 앉아서 공양하라며 부르세요.
그냥 새 신도라서 챙기는 줄 알았어요.
법회 전 차 마실 때도, 법회 중에도 그 새 신도와 불필요하게 아이컨택하고요
어느 날 법회 끝나고 스님이 놀러 가자고 해서 제 차로 5명이 드라이브하는데, 식당과 카페에서
스님과 그 여신도 두 분이 마주 앉아 소곤대기도하고 서로 휴대폰 보여주면서 대화하고 웃고, 그 여신도가 애교 부리고,몸 베베꼬고.ㅠㅠ
스님방 보고싶다. 어디 여행 안 가냐, 남편이 지겹다. ㅠㅠ (제가 들린 말들만 해도)
나머지 할머니 두 분은 서로 자기 얘기하시고 전 심부름하느라 할머니들 틈에 얘기 들어드리고 앉았어요.
스님의 모습에 너무 실망해서 집에 돌아와서 불쾌한게 사라지지 않았어요.
고민 끝에 서서히 발 끊으려고 마음 먹었어요. (더 이상 이런 분위기에서 기도가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한 달 정도 잊고 살다가 일주일 전 사찰 청소하라고 부르셔서 일 거들려고 갔어요.
물론 그 여신도도..(전화로 스님이 부르셨다는 것을 다른 분 통해서 알게 됐어요.)
대청소 일 끝나고 오후 5시쯤 스님이 그 언니 쳐다보며 노보살님들(할머니들) 모셔다 드리라고
"누구야 여기 노보살님들 너 가는 방향이니 모셔다 드려" (꼭 이름 부르세요)
그 언니는 대답 안하고 스님만 빤히 쳐다보드라구요.(스님과 더 놀고 싶은데 집에 가라고 보내니 아쉽고 싫은 표정이였어요)
또 한 번 스님이 그 언니에게 "누구야, 얼른 모시고 가. 저 노보살님 아침부터 고생하셨으니 태워다 드려."
그 언니 그냥 스님만 쳐다보고 대답안하고 버티드라구요.ㅠㅠ 침묵...
뭔가 짠했어요. 스님이 특별 대우 해줬는데 모시고 가라고 해서...
같이 더 있고 싶은 그 애절한 눈빛 ㅠㅠ
그러다...갑자기 스님이 고개를 획 돌려서 멀찍이 있는 저에게 "누구야! 니가 가라..."
접시며 간식 먹던 것들 치우다가 황당했어요. 스님과 그 언니의 묘한 분위기 그 상황... 관찰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 좀 기다리시면 이것들 좀 치우고 모셔다 드릴께요" 제가 대답했더니,
그때부터
스님이 저에게 막 소리지르며 화를 내시는 거예요. 당장 일어나서 가라고요.
그러다가 스님이 가겠다고 벌떡 일어서 나가시고
전 하던 것들 손 놓고 열쇠 챙겨서 달려갔어요.
마당에서 스님께 제가 가겠다고 불러 세웠더니 살기 있는 눈으로 눈 부릅떠서 저를 혼내 시는 거예요.
노보살님 기다리시는게 안보이냐고 . (눈에 살기가 순간 너무 무서웠어요.ㅠㅠ)
제가 침착한 목소리로 "왜 저에게 짜증을 내시는 겁니까?" 하고 똑바로 눈 쳐다보며 대들었어요.(처음으로)
운전하면서 할머니들이 미안해 하시고 전 괜찮다고 웃으면서 보내드리고 절로 돌아갔어요
(할머니들도 미안해 하시고 차 안에서 저보고 참으라고ㅠㅠ)
절에 도착했을 때 신도회장만 계시고 (정리 마무리 하고 계셨어요)
스님은 통화 중이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기다렸어요. 할 말하고 발길 끓기로...너무 억울해서요.
스님이 통화 끝내고 저를 보더니 좋은 일 하는대 욕먹으면서 하냐고 혼내시는거예요.
저도 같이 대들었어요.
아까 누구는 뭐라 안하고 왜 저에게만 욕하시냐고 차별 못 참겠다고 마주 서서 막 싸웠어요.
걔는 다른 절에 다니다가 여기 온 지 얼마 안된 애라 욕 안한거라고 변명하셨어요.
신도회장이 놀라서 뛰어오시더니 중간에서 말리시고 제 등을 토닥이며 참으라고...
제가 대들 줄 모르셨는지 당황해 하시더니 (표정이 충격받으셔서 완전 굳어 있었어요)
표정관리 하시면서 누구야 서서 말하지 말고 앉아보라고 화 풀자고 ...(신도 하나 빠져나갈까 걱정됐나봐요)
어쩌고 저쩌고 화낸 이유와 변명을 늘어 놓으시고요.
저는 가만히 듣다가
앞으로 차별이나 오해할 만한 것들은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스님도 뭔가 깨달은 것 같았어요. 표정이 심각...잠시 침묵...
조용조용 저를 타이르시고 오해라고 그러면서 앞으로 계획 어쩌고 다른 주제도 넘어가셨어요.
신도회장에겐 오늘 있었던 일 잊자고 넘어가자고 말씀 드렸구요.
저도 이 꼴 저 꼴 안보고 탁 놔버리고 다른 절 갈까 하다가 스님 거기서 거기라고 어르신들이 그리 말씀하시고
저 또한 명예로운 우리 주지 스님이 되시라고 했으니 믿어 보려구요. 스님도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 있지요.
며칠 전 스님이 그 언니에게 보냈던 이상야릇한 눈빛이 사라진 것이 느껴졌고
쓸데없이 마주치지 않으려는게 보였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여인요. ㅠㅠ (평범에 완전 통통 그냥 늙은 아줌마.ㅠㅠ)
그동안 황홀했을 터인데 스님이 다른 신도들과 똑같이 대하니 집착하는게 보였어요.ㅠㅠ
(그후로 절에 일이 있어서 도와주러 신도들 모였거든요)
신도회장 말로는 그 언니가 거의 매일 평일에 절에 오는데
오매불망 스님 언제 오냐고 캐묻고 몇 시간 절에 있다가 간다고 하더라구요.
주차 된 스님차를 보면 어? 스님 있네 그러고.ㅠㅠ 좋아하고 기대했다가
다른 스님 차타고 갔다고 하면 또 기다리고.ㅠㅠ
남편이 전화오면 가긴 하더라구요.
제발 절에서 스님들하고 추한 행동 하지 맙시다.
모를꺼라고 생각하지만 썸타는 분위기 다 느껴져요
나이 먹고 주책 떨지 말고 추하게 늙지 말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