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기사님 집 들어가시는 방향이 저랑 같아서 집 대로변까지 태워다주시거든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가끔씩 간식같은거 많이 챙겨드렸어요.
쿠키,커피,음료 등등요
1년을 그렇게 지내니 대화도 많이 하게 되었고
저는 아버지같은 분 처럼 생각해서 깍듯이 대해드렸어요
실제 나이차이는 저랑 8살이 나지만 훨씬 들어보이셔서 전 어르신으로만 생각했네요
그렇게 1년이 넘었고 조금 친해졌다 싶었는지
자꾸 사적인 자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서로 정보를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저도 남편 이야기도 하구요
근데 오늘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다른떄와 같이 아이들 내려주며 운행중이었는데
기사님이 "아~ 오늘 집가서 할것도 없고 뭐하지.." 그러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집 좋아하시 잖아요~ 집 가셔야죠" 했더니 "그렇죠~" 하시더라구요
근데 차 돌면서 그 얘기를 한번 더 하셨어요.
전 그떄부터 느낌이 이상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애들 다 내려주고 집방향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선생님, 차한잔 할까요?" 이러는거에요
정말 놀래자빠지는 줄 알았어요
순간 당행했지만 기지를 발휘해 "어떡하죠 저 선약있어요 " 그랬더니
아쉬워하는거에요
아니, 지랑 나랑 얼마나 봤다고 차를 마시재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기분이 너무 나빠서 내내 생각하다가 남편한테 얘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잘못해서 남편이 기사 쫓아갈까 혹시나 싶어 애기 안했어요
저 기분 나쁘고 찝찝한거 정상이죠?
월요일에 또 봐야하고 집까지 태워다주셔서 엄청 감사했는데
갑자기 이번 해만 하고 그만두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원은 참 좋은데 말이죠
제가 만만해보였을까요?
저도 40대이고 기사님은 남편보다 4살밖에 안많지만 남편보다 훨씬 어르신 느낌이에요
전 손주있는 분인 줄 알았다니깐요 ㅠㅠ
그래서 잘 대해드린것 뿐인데
제가 감사인사 표시로 이것저것 드린게 화근이었을까요
어휴... 짜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