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직도 세월호 침몰이 미스터리라 믿는 당신에게

정리 쫙!!
제가 뉴스타파 후원자라는 사실이, 그래서 받은 제 책상 위 탁상달력이 자랑스럽습니다. 부디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다시 한번,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들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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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성이 지극히 취약했던 세월호가 조타장치 고장으로 급선회 끝에 쓰러져 침몰했다는 내인설의 일관된 설명과는 달리 이른바 세월호 잠수함 추돌설은 합리적 시나리오조차 정립했던 적이 없다.

결국 마린은 최종 보고서에 “세월호 급선회에 외력을 가정하는 것은 비현실적 시나리오”라고 적었다.

외력TF를 이끌던 권영빈 제1소위원장은 선조위 활동 종료일을 불과 5일 앞둔 2018년 8월 1일 이 주장을 목포MBC 기자에게 전했고, 목포MBC는 별다른 검증도 없이 곧바로 이 주장을 크게 보도했다.

2021년 11월, 사참위는 좌현 핀안정기와 외판 손상에 대한 용역 결과를 대한조선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심지어 선조위 열린안에 서명했던 장범선 교수는 “이제 외력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며 사참위의 조사 방식과 관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마린은 최종 보고서에서 “세월호의 과도한 횡경사는 외력을 도입할 필요 없이 선체 내부적 요인에 의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가 인양될 것인지조차 불투명했던 참사 초기엔 침몰 원인을 두고 잠수함을 의심할 여지도 없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인양된 선체를 직접 조사한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나왔을 땐 의심을 거둬야 했다. 그럼에도 국가조사기구인 사참위는 일관된 시나리오조차 없는 잠수함 추돌설에 3년 반이나 매달렸다. 그 과정에서 잠수함설은 사실상 기각됐지만, 사참위는 공식적으로 기각을 선언하지도 않은 채 활동을 마쳤다.

그러자 이틀 뒤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내인설이 합리적이라 생각하던 조사위원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10개월 전에 조사를 마친 핀안정기실의 변형에 대해 전혀 엉뚱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핀안정기 추돌이 불가능하다고 판명되자 다른 시나리오를 들고 외력 의혹을 계속 유지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선조위는 사흘 뒤 활동을 종료했다. 선조위 외력검증TF의 외력 주장은 ‘열린안’이라는 이름으로 종합보고서에 남겨지고 말았다.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깊이 조사하거나 연구해온 전문가들은 사실상 이미 5년 전 선조위 내인설 보고서로 세월호 침몰 원인은 대부분 설명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참사 당시의 온전한 기록이 남겨지지 않아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는 내용은 불가피하게 남져질 수밖에 없는데, 잠수함설 등 외력설은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자신의 가설도 일정한 합리성을 가진다는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는 재난과 참사 조사의 근본적 한계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주장일 뿐이다. 오히려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 등의 노력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복원된 참사에 속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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