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이쁜 목소리의
아이보리색 고양이 였어요.
저를 잘 따라서 누군가 키우다가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밥 준 후 6개월정도에 불임수술도 시켜주었어요..
매일 어김없이 저를 기다리고,
제가 옆에서 밥먹는거 한참 지켜봐주다가
제가 가려고 돌아서면 따라오기를 몇번씩 반복하며,
매일 나타나 주어 고맙기도 하고
잠시 있다가 제가 도망가듯 뒤돌아보지 않고 성급히 그 자리를 떠나면
그 쳐다보던 눈빛이 마음이 아파..
늘 마음이 힘들었었는데..
오늘 밥자리 구석에서
머리를 구석쪽으로
엎드린채..죽어있네요..ㅠ
꺼내어서 얼굴을 확인했더니, 외상은 없고
입 양옆으로 (가로로) 질긴 나뭇가지를 꽉 물고 죽어 있던데..
그 모습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파서..ㅠㅠ
얼마나 고통스러운 죽음이었길래..
일전에 고양이들은 심장사상충에 걸리면 즉사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상충 걸려서 갑자기 즉사해서 그렇게 순간적으로 고통스러웠던걸까요..
오히려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차피 한번 죽는 목숨인데,
심장마비처럼 그렇게 죽는다면...
우리 밍키..잊지 않으려고요..
잊히지도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