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편애 때문인지 몰라도 자기 중심적이고..
맛있는 거 있으면 앞에 딱 갖다두고 혼자 막....
암튼, 그게 참 싫었어요.
더 모른척 하게 되고 반응하지 않으려는 저항감.이 저에게 있어요.
아빠가 암에 걸리셔서 몸이 안좋으시고
그래서 저도 사실은 위기감이 있는데요
전화 드릴 때마다
어떠시냐고 물으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하루하루 나빠진다
이번 달을 넘길지 모르겠다
입맛이 너무 없어서 아무것도 못먹는다.
차라리 죽고 싶다..
이런 말씀 하는데
막상 만나보면
근력 상실로 몸은 불편하지만
저보다도 많이 드시고 이것저것 디저트도 드시고 싶어하시고
여행도 가고 싶어하시고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에구..싶어요.
전화로 주위사람들한테 내 마누라도 나한테 잘 못한다
그러니 멀리 계신 친척까지 보러와서
생각보다 괜찮네...이러시게 되고..
얼마 전에는 저한테 아빠의 성당 대자라는 분까지 전화가 와서
(아빠가 전화번호 알려주심)
대부님이 너무 걱정된다.자식이랑 아내가 너무 못하는거 같다.
좀 잘해라..신신당부하고..
어휴...모르는 분인데 어제도 또 전화해서
아빠랑 연락이 안되는데 무슨 일이냐...이러고..
아우씨..짜증나요.
저 원가정이 매우 불행했어서 아빠에게 아직 청산못한 감정도 있는데..
전화 할때마다 점점 더 나빠진다..이러시고
다른 감정적인 연약함을 저에게 막 보이시는데
(당신 어머니-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나한테 전화해서 막 울고 그러시는거)
전화하기가 싫어요.
제가 감정에 공간이 없나봐요.
현가족만으로도 마음이 꽉 찼거든요.
나는 우리 애들한테 감정적인 부담 주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감정을 부정하고 숨기자는 얘기가 아니고....
어른으로서의 위치 말이에요. 내 감정은 내가 책임지자.
어릴 때부터 불행한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아빠가 저를 자신과 동급으로 대하신게
(배우자 고민, 자식들 일 고민을 나랑 하심)
아빠는 민주적이라고 생각해서 하신 듯 하지만
저는 매우 부담스러웠어요.
모른척 하기도 더 가까이 하기도 죄책감들고 부담스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