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시어머니 관련 일엔 10원 한장 보태질 않았어요. 입원을 하셔도 집을 옮겨도 팔순 잔치를 해도, 심지어 남매계에서도 빠져 있고요. 늘 쪼달린다 노래를 부르니 저희도 누나들도 열외를 시킨 거에요. 좀 보태라 했다간 돈돈돈 노래를 들을게 뻔하니까요.
그런데 애들이 대학에 들어가니 돈돈돈 노래 내용이 좀 달라졌어요. 하나는 지방 사립대, 하나는 인서울 사립대 음대에 갔는데 이때부터는 노골적으로 형제들에게 손을 벌려요. 애들 입학할때마다 도와달라고 해서 저희와 누나들이 100만원씩 지원했어요. 그런데도 만나기만 하면 자기들 너무 쪼들려서 애들이고 부모고 알바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안된다고 장황하게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애 없는 저희에게 은근 부담을 주네요. 너네는 요즘 일 잘되지? 이런 식으로요.
남편은 핏줄인지라 조카들이 피씨방, 치킨집 알바한다는 소리에 맘이 좀 아픈 모양입니다. 저는 뭐라 말을 못하겠어요. 십수년간 형편에 맞지도 않은 교육 시킨 부모가 감당할 몫이 아닌가 싶어서요. 늘 징징거리는 그 태도도 넘 싫고요. 여유 있는 저희가 좀 지원하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