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딸만 셋인 집, 아들 둘인 집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갑자기 시동생 예전 혼사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시동생은 지방 출신에 없는 집 둘째 아들이라 결혼 하면 서울 변두리 아주 작은 아파트 전세를 할 수 있을까말까한 형편인데, 결혼 말 오가던 여친 집은 딸셋에 아주 잘 사는 집이었어요. 큰 딸은, 나이든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과 결혼했는데 집도 당연히 좋은 아파트에 살았고 여친집 부모님의 자랑이었죠.
시동생 여친은 그집 막내딸이었던 거 같은데, 막내라 얼마나 더 귀여움 받으며 살았겠어요. 그러니 혼인 이야기 나오고 서로 집안 사정 알게되니 그쪽 집안에서 바로 반대하고, 여친도 시동생도 울고불고 진짜 힘들게 헤어졌어요. 새벽에 전화해서 엉엉 울던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해요.
그리고는 한 2년 만인가 키도 크고 이쁘고 참한 지금의 동서를 만나 결혼을 했어요.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그때 딸셋인 집 부모님은 막내에게 의대 다니던가 하는 사람을 사귀라고 하였던 거 같더라구요. 따라다니던 의대생도 있었구요. 실제로 저희 시동생이 혼인 말 오가던때 그 의대생이 자해하면서까지 자기 만나달라고 했다고도 했다더군요. 그런데 어쨌든 저희 시동생하고는 헤어지고 그 사람하고 사귀게 되었는데...
나중에..몇년 지나서 저희 시동생이 결혼 해서 잘 살고 있는데, 그 여자가 전화가 왔더래요. 그 사람 너무 힘들다면서, 보고싶다고...
당연히 저희 시동생이 확실히 했죠...(아마도)..저도 들은 거라 자세히 그 이후 내막은 모르지만.
하여간,
지금 이 시동생이 매출 몇백억 하는 회사 대표가 되었어요.
가끔 졸업한 학교에 잘나가는 선배로 진로 특강도 하고.
아이들도 공부도 잘하고 엄마 닮아 이쁘고 귀여워요.
공부 잘 한 형보다 잘 사는 건 덤이고요..ㅎㅎ
요즘 게시판에 결혼전 조건이며 뭐며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그냥 이런 사연도 있다고요.
인연은 따로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