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졸업한 대학의 커뮤니티가 활발했었는데, 저도 졸업 전까지 종종 봤었어요.
그때 어떤 군대 복학생이 어려운 형편이지만 열심히 사는 이야기를 올렸고,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버지와의 따뜻한 일화도 있었는데, 읽다가 좀 짠했어요.
그래서 안하던 짓을 하나 했는데..
그 학생에게 쪽지를 보내서, 졸업생인데 괜찮으니 계좌알려달라고, 책값이라도 보내주고싶다고 했어요. 혹여나 기분나빠할까봐, 걱정하면서요.
그때 답장이 왔는데,
고맙다고. 마음만 받겠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끝이면 모르겠는데
이후에 그 학생이 글을 하나 올렸어요.
도움을 준다는 쪽지를 받았고, 고마웠고, 더 열심히 살겠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읽고보니 좀 부끄럽더라고요.
작은 선의였고, 제게는 큰 일이 아니었는데, 그것이 그 학생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말이죠.
그 이후로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 이젠 중견사회인이 되었을텐데,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