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어쩌다 가는
개인 찻집이 있습니다
커피맛도 그럭저럭
사실 그렇게 맛을 보고 먹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테이블과 의자의 조합이랄까
테이블 사이 간격이랄까
테이블의 질감이랄까..ㅎㅎ
또 그런 것들이 그래도 자주 가게 하는
선택의 잣대가 되긴 하죠
혼자도 가고
일행들과도 가고..
그러던 어느 날
지인 분과 음료 시키고 구석에 앉아 있는데
주인인 듯한 젊은 여자 사장님이 테이블로
본인 핸드폰을 들고 다가 오시더라구요.
너무 시끄러웠나..주문에 문제가 있나 싶어
네..? 하는데
핸드폰 보여주시면서
이거 리뷰 쓰신 분 맞죠...?
저번에 저쪽 테이블에서 라떼 드시고...
하시는데
헉.....네..저 맞는데요
나 뭐 잘못했나?
실수한 거 있나? 고개가 움츠려드는데...
맞구나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저 다음 달에 결혼해요
어머...축하해요!
그래서 여기 그만 하려구요
에고..아쉬워라. 문 닫으시는거에요?
아뇨. 지금 한창 인수인계 중인데...
실은...
힘들 때 .. 써 주신 리뷰 보고
힘 많이 되었거든요..하시더니 우시는거..ㅠㅠㅠ
이 상황을 모르고 어리둥절하는 지인 앞에서
그 이야기 듣고 저도 .같이 엉엉..ㅠㅠㅠㅠ
리뷰라고 해봤자
거창한 것도 아니고
테이블 질감이 좋아서 자주 와요
눈 내리는 날 커피 한 잔 하기 너무 좋네요
....
딱 요 정도 수준의 ㄹ뷰인데
그게 그렇게 힘이 되었을 줄은..
넘 감사해서 케익 하나 들여도 되요?
우시면서도...
혹시 안 드실까봐 여쭤 보려고 왔어요 하시길래
저는 그 와중에 쿳물까지 흘리며 울면서
그럼요..케익 주세요..
에고 주책이다 그죠? ㅎㅎㅎㅎ
모르겠어요. 왜 둘이 같이 엉엉 울었는지??
저요? 고 3키우는 50대 아줌마입니다.
그 순간 그 젊은 새댁의 그 간의 마음고생이
아주 짧은 순간에 읽혔는지
사소한 것에 감사해하는 마음이 넘 예뻐서
감동받은거 같기도 하고
정말 사소한 행동 하나가
누구간에게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는구나 하는..
그런..아주 복합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맛있게 딸기케잌 먹고...왔습니다.
나오면서
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인사 했더니
여전히 사람 좋은 표정으로 환하게 응답해주시네요
세상은,
그런 거 같아요
각박하다,
진상 천지다 어쩌고 해도
좋은 마음은 또 좋은 마음으로 주고 받는
그런 시공간도 조금은 있더라는..
우리 선하게 살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