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애 때 힌트 무시하지 마세요 (막상 연애 때는 그게 힘들다는 함정 ㅠ)

힌트1.
남편 자취방 놀러가면
늘 어지럽게 널러있었죠
아일랜드 식탁 위에 공간이 없이 늘 이것저것 어질러져 있었어요

결혼 후 청소. 정리정돈 
1도 거슬려하지 않는 남편과.. 거슬려서 치워야하는 저
아쉬운 사람 못견디는 사람인 제가 더 하게 되는거죠 ㅠㅠ

청소기 대충 휙 돌리면 엄청나게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남잦에요
그것도 주중에 한번도 안돌리고 주말에 어쩌다 돌리고는 생색내죠
그래도 연애 때 욕실청소 하는거 봤는데 
결혼하고 분기에 한 번 하려나..너무하지 않나요

식사 후 바로 드러눕지 않고..식탁 정리라도 좀 같이 하는 남자면 좋겠어요


힌트2.
부모님께도 꼭지 돌면 지 성질대로 하는 꼬라지
직접 본 적은 없고 에피소드처럼 얘기 들은 적 있는데..
연애 때 저한테는 온순한 양의 탈을 쓰고 지냈었어서
간과했었어요 ㅠ

꼭지 도는 타이밍을 이젠 서로 파악은해서 조심하며 지내는데
좀 제가 괜히 불안감을 가질 때가 있어요
그런 순간에 저는 좀 서글퍼져요

힌트3.
뭔가 선택할 때 고민하지 않고 즉흥적
즉흥적으로 하고 나서 또 뒷북으로 아 이럴걸.저럴걸..후회 잘하는 모습

남편이 되고 저런 모습이 여러 부분에서 마이너스 상황을 발생시키네요

힌트4. 
공감능력 부족. 희노애락 감정선이 거의 없음
옆 사람 얘기가 안들림 (폰 보고 있거나 티비 보고 있을 때) 

정말 외롭게 만드네요
아기가 아빠한테 가서 아빠 어쩌고저쩌고 쫑알쫑알  말하는데
남편이 1도 반응이 없자 약간 뻘쭘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말 너무 속상합니다


힌트5.
애가  없으면 얼마 못 살고 헤어질 수 있을지도 몰라.. 애는 있어야지

저는 딩크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애기를 너무 원했어요
전 딩크로 살면 연애 때 처럼 둘이 잘 살 수 있을거 같았거든요. 자식 걱정없이요
근데 저 말이 무슨 생각에서 나온 말인지 이제 잘 알겠더라구요
연애 때와 달리 자기 본모습 보이고 편하게 살면 엄청 저랑 많이 싸울거 알았던거죠?
근데 애가 있으면 보통 그러듯이 애 때문에라도 이렇게 저렇게 살게 되는?

애를 너무 원하네. .아빠가 되고 싶나보네. 
애기 낳으면 사랑 많이 주겠네..
이건 제 멍청한 생각이었어요

애를 낳고 신생아 시절에는 정말 너무너무 제 인생이 비참하고 바닥까지 내려간 기분
온전히 느끼게끔 한 새간들이었어요
지금은 애기가 좀 커서 그나마 제 마음에 여유가 생긴터라 지난 얘기처럼 하지만..
사실..정말 그 당시 상처는 말도 못하게 컸어요ㅠㅠ


저런 힌트들....그걸 부정적으로 연결지어서 아웃 시키지 못하고 어리석었죠.
그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고 결혼을 꿈꾸고 그랬었던거였죠
현명한 똑띠 미혼 분들도 있으실텐데 저는 똑띠가 아니었네요


근데 앞으로 살아가야니까 덜 부대끼고 덜 외롭고 좀 더 재밌게 살고 싶어져요
상대방을 바꾸려는건 너무 힘들고 지치는 싸움이라
제가 바뀌어 보는 쪽으로 요즘 노력중이에요

화를 일단 멀리하고 있어요
상대방이 한거.. 그것에만 관심 갖고요. 못한거 안하는거에 관심 안갖기요

아기에게 120% 주던 관심을 
남편에게도 조금씩 나눠줘요
맞벌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뭐 실제 챙기는건 거의 못하는데
말이라도 이제 관심 갖고 해주고 있어요

제 숙제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좀 견딜 줄 알아야하고
거절로 인한 서운함 상처가 생기더라도 요청하기. 부탁하기!
이거에요

저는 늘 독립적이고 책임감 강한 둘째였고 늘 스스로 해결하던 사람이에요. 민폐 싫어하구요.
그래서 어떨 때는 남편이 할 것도 제가 해줘야 할거 같은?
남편이 할 기회조차도 제가 해버리는? 
이런 습성이 있기도 해요

내가 그냥 하고 말자.. 보다는 요구하기!!! 
요구했는데 거절하면 맘이 힘들거 같애..라는 생각이 앞서서 
요구하기 전에도 마음이 불안 초조 ? 그런게 있는데 극복하고 싶어요

뭔가 .. 얘기가 막 중구난방에 산으로 가려는 느낌이 들어서
이만 써야겠어요

연애 때 힌트를 제대로 캐치하고 결혼까지 가지 않았다면
지금 너무 이쁜 우리 애기는 없을테죠 ㅎㅎ
너를 만나려고 엄마가 힌트 다 무시했나보다?? 라는 이상한 결론으로
그만 쓸게요 
이상한 전개여서 죄송합니다 ;;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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