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영업하는데 퇴근은 대략 7시정도 돼요.
저는 낮시간에 네시간 재택알바해요.
애들 학교보내자마자 시작해서 오기전 끝나요.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해야해서 끝나면 진이 빠지고 넘 힘들어요.
큰애가 먼저오면 간식먹이고 학원데려다준다음
돌아와서 바로 작은애 하원 마중나가요.
하원해서 놀이터에서 좀 놀리다 집에 들어와 씻기고
저녁먹이고 큰애오면 한번더 밥줘요.
밥하면서 빨래 돌리고 건조하고.
밥 다먹으면 빨래 개요.
큰애 숙제한거 채점하고 그동안 둘째는 영상보거나. 저랑 같이 공부해요.
정말 쉴틈없는 생활인데
남편은 일하고 돌아와 피곤하다며 (네 피곤은 하겠죠)
손하나 까딱안합니다.
몇번 싸워봤는데 평일엔 자기가 너무 힘드니 쉬고싶다.
대신 주말 오전엔 테니스치고와서
자기가 애들 밥챙기고 할테니 넌 놀러나갔다와라. 하더라구요.
한 일이주는 남편이 테니스 치고와서 애들 생선구워줬는데 이게 참 웃긴게요.
생선만 딱 굽고 저보고 밥 좀 퍼달래요.
그리고 생선 구운 후라이팬이며 뭐며 다 그대로 싱크대에 쌓아놓습니다.
애들 생선만 굽고 저는 남편이랑 먹을거 다시 만들어야돼요.
참 습관이 무서워요. 그냥 발뻗고 내것도 구워줘 하면되는데
뭔가 남편이 일을 하면 가만히 있으면 안될거같고 뭐라도 해야될거같고 저도 문제네요.
그래서 저번엔 그냥 안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넘피곤해서 ㅠ
그리고 해준다던 집청소는 작은 미니 청소기로 거실만 해요
걸레대신 물티슈로 닦습니다.
그럼 제가 다시 안방이랑 다른 방이랑 화장실을 청소해야하니 제 입장에선
이게 뭔가 싶습니다. 청소했다 생색만내고 어차피 제가 한번더 해야되니까요.
무선 메인청소기 주면서 이걸로 하라니 자긴 미니 청소기가 편하다며
말은 죽도록 안듣습니다.
어제 피검사 했는데 제가 피로를 나타내는 지표가 만약 100이 정상이라면
3정도로 너무 비정상적으로 낮아서 의사쌤이 깜짝 놀라며 재검을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오늘 다시 피뽑고 왔는데요.
너무 화가나서 남편이 어제 왔는데 아는척도 안했어요. 밥도 안차리고
8시반에 식세기 돌리고 바로 자러 들어갔어요.
아침에 부시럭부시럭해서 모른척 자다가 나와보니
집이 싹 치워져있네요 .
아마 미니청소기로 또 죽도록 돌렸을듯... (배터리도 짧아요 왜 굳이 이걸 쓰는지 ㅠ)
평소였으면 청소해놨네 고마워했을텐데
내가 청소하면 고맙다 소리 듣나?
왜 남편은 청소하면 고맙고 수고했고 난 당연한건가 싶어 아무말도 하기가 싫어요.
남편은 저보다 연봉이 훨씬 높은데 저몰래 투자했다가 많이 잃어서
생활비도 거의 못줍니다. 제가 죽도록 알바하는 이유고요.
저도 앞동 엄마처럼 오전엔 반찬도 만들고 티비도 보고 낮잠도 자다가
애들오면 그때부터 부스터달려서 쭉 애들 챙기고 싶어요.
근데 이미 알바하느라 지쳐서 밤이 오면 힘드니 애들한테 고운소리가 안나갑니다.
어쨌든 일해야하는거니 해야되는데.
문제는 남편이랑 업무분담이 너무 불공평하게 되어있는거같아서 화가나요.
주말에 저보고 놀러나가라는데 주말에 다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지 누가 친구랑 노나요.
만날 사람도 없고 피곤해서 나가고 싶지도 않아요.
남편한테 평일에 빨래라도 좀 해달라할까요?
왜 저는 이토록 피곤하고.. 남편이 밉기만하고.
제가 남편한테 많은걸 바라는건지. 읽어보시고 의견 부탁드려요.
남편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오는거니 쉬게 내버려두는게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