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급여받고 직장다니면 일도 잘하고 성실해서 돈도 잘 모으시는 분이, 자꾸 남 말을 듣고 허황된 일을 꾸며요.
투자 유치를 한다고 하고, 제가 봐도 말도 안되는 곳에 덥석 땅을 사요. 그게 여윳자금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첨에는 차를 팔고, 그담에는 집담보 대출을 받고, 마지막에는 그 집을 팔아서 다 말아먹어요.
저한테 자꾸 이상한 말도 안되는 자료를 보여주면서 저보고도 같이 하자는데, 제가 보기엔 영 아니거든요.
그 자료들이 심지어 정말 초보티나는 ppt나 한글로 작성한 서류예요. 인쇄한 브로셔도 아니고.
근데 내용이 자산이 엄청 많고, 담보가 많아서 걱정이 없고, 뭐 그런 식인거죠. 그러니 투자하면 이자를 왕창 주겠다, 이래도 믿음이 안가요. 브로셔만 해도 이렇게 대충인데, 돈이 있겠냐구요.
하여간 결국 다 날리시고, 간혹 아는 분 식당 가서 일해주고 먹고 사세요. 그럼 투자 안할 거 같죠? 이번에는 남동생과 저를 달달 볶아요. 돈을 달라고요.
담주까지 돈쓰고 줄게, 이런 식으로 50만원, 30만원, 이렇게 달래요. 아니, 도대체 수중에 그만한 돈도 없이 지내냐구요. ㅠㅠ
첨에는 용돈 겸 쓰시라고 드렸는데, 이게 너무 자주 그러니까 안드리기 시작했어요. 차라리 그돈으로 용돈 쓰시면서 맛난 거 사드리면 말이나 안하지, 먹을거 아끼시면서 이리저리 곗돈 넣고 계시더라구요. 이번 계 타면 준다고 하는데, 남한테 돈 빌려서 비싼 이자 물고 계 타면, 다시 남 다 주면 빈털터리. ㅠㅠ
남동생 꼬드겨서 남동생 아파트 담보로 1억만 해주면 다시는 돈 얘기 안하겠다더니, 자살 소동까지 하면서 돈 받아가셔서 다 날린 거 같습니다. 남동생은 그냥 효도했다고 치고, 자기가 갚겠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진짜 엄마가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남동생 눈치 보이니 저한테 와서 돈타령이십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일 안하시고 집에서 살림이라도 도와주시면 제가 모시고 살면서 용돈 드릴건데, 왜 이러시는 걸까요? 연 끊자니 엄마가 다른 걸로는 동생과 저한테 잘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