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앞 술에 찌들은 듯한 남자가 어슬렁 거려서 눈길이 갔어요
그리고 그 근처 어떤 여자는 평범하지 않은 머리스타일과 옷차림에 이상한 소리로 소리 지르며 버스 정류장에 있더라고요 가만히 보니
만삭……
나중에 뒤돌아 보니
그 남자가 남편이네요
저도 참 삶이 힘들어서 정신과를 가던 중이었거든요
평범한 줄 알았던 남편과 저도 아이 키우며
우리가 문제가 많다는 걸 알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는 인생이 될까
갑자기 태어날 아가가 너무 걱정이 되면서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저의 오지랖으로 괜한 걱정이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신은 없구나 어찌그리 아이를 주셨을까 한탄하게 되더군요
그리고는 있지도 않은 신에게
아이가 잘 자라길 마음 속으로 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