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있을때 어떤땐 보통 사람 같아요.
그런데 만약 주말 오늘 같은 날 세식구 산책을 나가자 하고 나가는데요. 그때부터 표정이 우울해져요. 싫은것도 아닌데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우리랑 멀리 떨어져서 우울한 사춘기 소년 표정으로 따라옵니다. 이게 애도 어느 순간 아빠는 나가면 저렇다고 해요
셋이서만 있는 공간에선 괜찮아요. 차에서 웃고 떠들다 내리면 저래요
우리가 창피한가? 싶기엔 저도 아이도 날씬하고 크고 마스크 쓰면 더욱 예쁩니다.
밖에선 계속 말도 없고 우울한 표정으로 일이미터 밖에서 걸어오고요. 왠지 모르겠어요. 평생 이랬으니까요.
그리고 밥먹을때요
요즘은 밑반찬들을 안먹으니 매끼니 김치찌개라던지 식당처럼 큰 냄비 음식을 하거나 고기를 굽거나 해서 주는데요. 제가 82덕분에 할 줄아는게 꽤 많아요. 잘한다는 말도 듣습니다 (다 여기 언니 동생 덕분이죠)
그런데 그렇게 해놓으면 상에 앉아서 제 앞에 있는 김통을 확 채서 정말 김이 쏟아질 정도로 땡겨서 김만 먹어요
오늘은 저 두개를 다 한 날이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아이도 아빠가 화난거 아니냐고 하는데 주기적으로 저런 심술을 부리고요.
시어머니도 비슷합니다.
제가 밥상 봐놓으면 그제야 화장실 가기 (이건 도우미 아줌마가 그러는데 본인이 계셨던 십년 간 매잉 아침 그랬대요) 식당에선 주방에다 대고 맛탱이 없다고 말하기. 저에게도 난 이런거 안 먹는다고 하기 등등으로 음식을 죽지 못해 먹는다는 얼굴로 먹는건 뭐 그렇다 쳐도 너무 심한 심술을 종종 부리시거든요
이 남자도 그런건가. 싶은데 저는 항상 많이 밝은 편이고 늘 맞춰주는 편인데도 왜 저러나 모르겠어요 ㅠㅜ
오늘은 아이도 아빠 심술 같다고 하니
너 선넘는다고 싸가지 없다고 난리에요
결국 메인 반찬은 전골이었눈데 손도 안댔어요
못먹는 사람도 아니고 우리집서 제일 살쪘어요
밥을 정말 많이 먹거든요
왜 저럴까요. 어떤 이유일까요
저는 이 사람의 심리가 알고 싶은데 물어보면 진짜 니 이상하다고 그냥 먹고 싶은거 먹는거고 말은 안하고 싶어 안하는거래요.
화난게 아니라요
그냥 무시하기엔 이젠 제가 기분이 나빠서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