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염통이 너무 먹고 싶은거예요.
곱창은 치아가 부실해서 패쓰. 대창은 기름기 느글느글해서 패쓰
염통은 원래도 좋아하고 갑자기 먹고 싶어서 남편한테 먹으러 가자니까 싫대요.
그래서 혼자 먹으러가긴 글쿠 사다가 집에서 먹자라고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염통검색하니까 원물을 팔더군요. (손질 안된 소 심장을 덩어리채로... 염통이 심장입니다)
사진으로 보고서 저걸 어케 손질하나 싶어서 유튭 폭풍검색한뒤에 자신있게 구매완료.
어제 배송온거 오늘 손질했습니당.
남편은 옆에서 꺅꺅 거리고.. (비쥬얼이 누가봐도 심장 ㅎㅎㅎ)
칼을 갈아서 겉에 막을 제거하고 안쪽도 혈관 쬐끔 있는거 제거하고 안쪽막도 제거하고 음식점 사이즈로 잘라서 접시에 착착착 담는데
이거 재밌네요. 코스트코에서 덩어리 고기 사서 기름 제거할때도 재밌던데 염통 손질도 재밌어요. 마누라는 신나서 손질하는데 남편은 옆에서 원물이 싼건 이유가 확실하다고. 이걸 손질하는거 넘 징그럽고 손질도 힘들어보인다고 앞으로 원물 사지말라고 궁시렁궁시렁...
구워먹었는데 곱창과 대창 기름이 함께 하지 않아서 인지 더 담백하네요. 남편도 먹어보더니 너무 담백해서 좋다고. 단백질이 부족할땐 염통을 먹어야겠다고. 고기의 느끼함이 없어요.
근데 소는 심장이 체구에 비해 작네요. 위만 큰가봐요.
소를 생각하면 인간의 잔인함이 가슴아프긴한데 베지테리언이 될 자신은 없고.
생선손질도 좋아하는걸 보면 저는 뭔가 손질해서 이쁘게 만드는걸 좋아하는것 같아요. 잔인함이 있는지 칼은 쓰는것도 좋아하고.
손질하면서 느낀건데 확실히 칼이 좋아야 하네요.
그래서 그런데 좋은 칼 좀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