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결국 뒷치닥거린 제 차지였죠.
좀 키우다보니 물고기 세계에서도 권력이 존재하더라구요.
평온했던 물고기 세계에서 힘쎈 놈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좀 약해보이는 녀석을 집중공격해요.
힘쎈 놈은 수면쪽을 장악해서 먹이를 독차지하고는 점점 몸집이 커지죠. 다른 물고기들은 바닥에 떨어지거나 힘쎈 놈이 미처 못먹은 먹이를 먹는데 힘쎈 놈이 유독 한 녀석만 집중해서 먹이활동을 방해해요. 정말 일부러 그러는게 보입니다.
타겟이 된 허약한 녀석은 바닥쪽 수풀사이에 주로 살면서 바닥에 떨어진 불어터진 먹이를 먹습니다만 그것도 힘쎈놈이 발견하고 내려와 쪼아대면 먹지도 못하고, 수풀사이에 숨어서 죽은듯이 가만히 있어요. 제가 수풀속으로 일부러 먹이를 던져줘도 눈치가 보이는지 먹질 못해요.
결국 영양상태가 나빠져서 지느러미가 너덜너덜... 선명했던 몸 색상도 흐려져서 곧 죽을것 같더라구요.
수족관 사장님께 이런 경우 어째얄지 여쭤보니
수족관에서 횡포를 일삼는 '힘쎈놈을 처단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처단... ㅠㅠ
그리고 새로운 식구를 몇마리 더 넣어줍니다.
그 후 수족관 안은 평화가 찾아왔을까요?
반전이 일어납니다.
괴롭힘을 당했던 그 허약했던 녀석이 지느러미가 너덜인채로 새로 들어온 한 아이를 수초속에 가두고 똑같이 괴롭힙니다. -끝-
이게 좀 충격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