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당근 거래하면서 주접떨고 왔어요 ㅜㅜ

진짜 짧은 숏컷인데 뒷통수 볼륨이라도 쉽게 넣어볼까해서
올해 1월 에어랩을 덜컥 샀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씨도 안 먹힌다는 느낌?
숏배럴이고 롱배럴이고 심지어 원형 브러쉬조차
감길 머리가 없어서 쳐박아두고 볼 때마다
내가 미쳤지 저게 돈이 얼마야 무한반복하다
드뎌 어제 당근에 올렸어요.

여태까지 당근 최고 거래가가 5천원짜리 독서받침대였는데
갑자기 60만원짜릴 팔려니 당근 진상들이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어쩌나 싶어 불안하더라구요.
숏컷이라 사용 포기하고 올리는거라고 했더니
올리자마자 쳇들이 오는데 차로 25분 거리에서 만나서
물건 확인해보고 결정해도 되겠냐는데 내가 에어랩 팔러
물건 싸들고 영업 뛰는 사람도 아니고 그게 뭔짓거린가 싶어
곤란하다고 거절하니 요즘 그렇게 나오면 당근하기 힘드세요
라며 오히려 지적질하고 난리 ㄷㄷ

가격 네고부터 자기도 짧은 커트단발인데 써보고 결정해도
되냐는 멍충이까지 정말 다 있더라구요.
그중 깔끔하게 구입시기 물어보고 바로 하겠다는 사람에게
팔기로 해서 좀전에 나갔다 왔어요

저희 동네 편의점 파라솔 앞에서 만났는데
제 머리 보자마자 빵 터지시더라구요.
진짜 그 머리에 에어랩하려고 사신거였냐고 ㅋㅋ
순간 차라리 선물 받은거라고 뻥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 ㅋㅋㅋ

사러 오신분이 제 연배 아주머니셨는데 긴 웨이브 파마머리
시더라구요.
이런 파마끼 있는 머리에 잘 된다더라 82에서 주워들은
얘기로 접대성 멘트 날리니 자기가 쓸 게 아니고
딸이 사달라고 졸라서 나오신거래요.

그래서 전 딸도 없고 남편은 탈모예요~ 라고 주접을 떨었네요 ㅜㅜ
아주머님이 너무 빵 터지며 웃으시는데
에어랩이 진짜 새것같은 상태라 만족해서 그러신거겠져.
우아하게 나이들고 싶었는데 왜 입만 열면 주접인지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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