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인생에서 가장 암울했던 때가 언제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때요.
집안형편이 많이 안 좋았어요.
학교에서 도보로 20분 거리 살다가
버스로 1시간 걸리는 판자집같은 곳으로 이사갔어요.
공장지대였는데 불미스런 사건 없이 지나갔음에 감사해요.
공부를 잘했어요.
조그만 밥상 펼쳐놓고 무더운 여름에 팔에 땀띠 나게 앉아 공부했어요.
배고팠지만 먹을건 밥과 단무지.
그래도 굶진 않았네요.
다 지난 일인데도 가끔 그때가 떠오르면 아직도 괴롭고 그 시절의 제 자신과 가족들이 너무 불쌍해요.
가난은..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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