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음식 다 해봤어요
음식은 한식이나 퓨전 어느 정도 하기에 아이들 있는 집 어르신들까지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구요
입맛이 각기 다르지만 맛 없다고 하신 경우는 없었어요
어플에서 제 프로필 보고 며느님(따로 사는)이 의뢰를 해서
87세 할머니 계신 댁에 어제 처음 일을 갔어요
독신 50대 아들과 같이 지내시는데 할머니가 연로하시니 집안 청소와 음식을 하는 일이었어요
주5일 4시간씩 월120만
저는 청소와 음식 두가지 할 경우 시급15000받는데 여긴
오전 타임이고 입주한 지 얼마 안된 새 아파트라서 하기로 했어요
어제 첫 날 40평대 아파트 청소를 다하고 계란말이와 진미채 해 드렸어요
며느님이 제가 걸레도 자주 빨고 청소를 깔끔하게 했다고 좋아하셨다 했어요
오늘 갔더니 진미채가 너무 짜다고 하시더군요
어제는 싱겁게 해 달라는 말씀 없고 제가 간장 고추장 조금 물엿넣고 하겠다 하니 그러라 하셨거든요
그래서 죄송하다고 했어요
오늘은 할머니랑 재래시장 가서 장을 봐와서 취나물을 해 달라 하셔서 다듬고 데쳤는데
전 보통 나물을 데친 후에 씻거든요 흙이 많이 묻은 경우엔 씻어서 데치지만 보통
데치는 과정에서 흙이나 불순물이 다 떨어져 나가니까 먼저 데쳐서 2-3번 헹궈 내요
그런데 제가 그리 한 걸 아시고 할머니께서
씻은 후에 데쳐야지 왜 안씻고 데쳤느냐고 역정을 내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나물을 6번이나 씻으시더니 나 때문에 영양가가 다 물에 빠져나갔다며
일 할 줄 안다더니 사람 잘못봤다고
자기 아들이 알면 난리칠 거라고 별별 소릴 다 하시더라구요
자기는 무슨 일이라도 제대로 하기 때문에 재산 일궈서 부자가 된거라고 하시구요
취나물을 탈수기처럼 쥐어 짜더니 들기름에 진간장(산분해)을 넣고 볶더니 맛을 보래요
저는 조선간장과 핑크솔트 멸치액젓이나 연두 약간 넣고 무쳐서 볶아요
육수 있으면 조금 넣고 약간 촉촉하게요
맛없지만 아무 소리 안하고 시간 되서 나왔어요
나물을 데쳐서 씻은 게 그리 큰 잘못한 일인지 아들이 알면 난리날 거라는 말이
젤 기막혀요
자기 아들이 사업하는데 돈을 잘 번다고 몇 번씩이나 자랑을 하시던데
도우미 실수도 자기 아들한테 일러서 자를거라는 건지...
무슨 겁박하듯 말하시던데
갑질이 따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