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현재를 산다는 것, 몸의 영역에서 생각하는 것

저는, 전형적으로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불안지수도 높고, 과거에 있던 일들을 소환해서 괴로워하기도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 그때 그랬더라면.. 실제로 그런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프리랜서로 일하며 스트레스도 좀 많이 받고
그러다가 관계에 휘둘리기도 하고요

이걸 푸는 방법이 과식과 약간의 흡연 이었는데요.
최근, 이것들을 해소하며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깨닫게 되니 별것 아닌데 너무 놀랍고 황당했고요.

모든것을 '몸'의 영역에서 생각하게 된 거죠.
여기에 계기는 러닝과 요가, 수영 등 스트레스 타계책으로 운동을 하게 된데 있었습니다. 

몸을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니
이런것들과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내 몸이 원하는 것, 몸과 정신이 동시에 편해지는 것,
몸을 가운데 놓고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은 여전히 했지만 그 중심에 '몸'이 놓여 있다는 것이 달랐어요.

과식과 흡연, 이 방식에 몸과 생각이 동의하는가 생각했어요.
머리는 담배로 향했지만, 몸이 이렇게 괴로운데-실제로 담배를 피면 몸 상태가 불편하니까요.
독서는 몸과 생각 모두가 편하고 즐거웠고
일을 할때도 몸과 생각, 이 모두가 최대한 유쾌할 수 있는 방식을 생각했죠.
바로 미리미리하고, 즐거운 부분을 찾는 것.
커피는 몸과 정신을 깨워주는 역할을 하니 적당히 즐겨보기로 했고
과식은.. 몸이 힘드니 소식으로, 좋은것을 먹자고 유도하고요.
실제로 몸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을 그때그때, 그날그날 조금씩 먹었습니다. 
-밀가루와 설탕이 땡기면 먹었고, 가리지 않고 속이 편할 정도만요..

이렇게 지내다보니 와... 생활이 바뀌더라고요.
집이 더러운 것 같아 청소를 하면서 문득 이런 깨달음이 옵디다. 

'몸'이란 바로, 내가 존재하는 '현재'라는 것.
여기, 움직이고 운동하고 호흡하는 내 몸은 바로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있어요.
몸을 중심으로 하는 생각이
바로 현재에 있더라는 겁니다..ㅠ

그렇게 살아야 했구나,
과거나 미래보다 지금의 몸, 현재에 물성으로 존재하는 몸을 보며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했구나. 
숨이 차고 근육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요가와 러닝이
이런 감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이 40 중반이 이르러서야 제대로, 
현재의 삶을 사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ㅠ

긴 글을 두서 없이 썼는데 혹시 같은 깨달음을 느낀 분들이 계신가요.
저는, 이런 걸 느끼게 된게 너무 당황스럽고 깊고, 기뻐서요..ㅠ

이제 좀 편안하게, 제대로 ('잘'보다는 내뜻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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