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조직전문가'님 댓글 기억하실까요?

부장 승진에서 세번 밀리고 퇴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워킹맘의 글에 '조직전문가'라는 분이 달아주신 댓글이 너무 좋아서 간직해두고 있었습니다..



​힘들때마다 이 댓글 보며 힘을 냈는데요...

일이 너무 힘듭니다.... ㅜㅜ 자꾸 제가 감당할 수 없는 큰 일을 하라고 하는데.... 정말 여기까지인가 생각이 많이 들어요.. 가끔 이명도 생겼구요...

언제까지 버텨야할지..... 혹시라도 조직전문가님이 글 보시면 또 좋은 조언 해주실 것 같아서 보실지 모르겠지만 글 남겨봅니다.. ㅜㅜ

그만두기엔 너무 젊고 맞벌이의 경제적 풍족함을 버리기 어려우면서도... 이렇게 살다가는 진짜 병얻고 그만두는거 아닌가 두렵네요...



아래는 댓글 내용입니다...






아이구우, 그렇군요. 그동안 너무 애쓰셨어요.



이미 마음 결정하셨겠지만 조직 내에서 승진이라는 건



멀리 보면 그냥 거대한 체스놀이 같은 걸지도 몰라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이번엔 이 말을 앞에 세웠다, 저 말을 앞에 세웠다.



누가 먼저 가냐 늦게 가냐의 차이일뿐 모두가 기업의 영리를 위해 소모되고



사용되는 체스판 위에 말일 뿐인거죠. 니가 먼저 앞서 나가라고 등 떼밀린 말의



입장에선 승진이 큰 의미로 다가오겠지만 오로지 개인의 영광과 성취가 아니라



조직의 이익을 위해 여러 이해관계가 맞물려서 개인의 승진도 결정되는 거잖아요.







능력 순으로 발탁되는게 아니라 이 부분의 기술을 가진 이 사람을 올려줘야 조직 전체로



유리하니 마니, 내년에 더 큰 일을 할 임원이 미는 이 사람을 올려줘야 조직에 보탬이 되니



마니 뭐 이런 정치적이고도 심오한 역학관계가 그 안에 나름 녹아들어 있죠.



그 체스판에서 멀찍이 떨어져 그래 이번 판에 주인공은 너인가보구나. 이렇게 관조하는



스탠스로 조직을 보면서 승진과 개인의 성취를 분리하면 안보이던 이해관계들이



보이기도 해요. 먼저 나가는 말이나 뒤에서 따라가는 말이나 어차피 조직 전체의 이익을



위해 쓰여지는 말이라면 스트레스와 책임은 덜 지면서 조직이 주는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내 존재감과 성취를 승진 결과에 두면 사실 현타도 오고 번뇌가 오죠.







내가 얻을 경제적 이득이 무언지 따진 후에 그걸로 주식을 하든, 투자를 하든, 작은 오피스텔을



사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그렇게 주어진 유형, 무형의 자산을



내 성취로 보면 승진에 밀렸다 해도 그닥 자존심도 안 상하고 훨씬 실익이 있기도 하니깐요.



조직은 절대로 나한테 상처 줄 수 없다. 조직이 나를 이용하듯 나도 조직을 이용할 뿐이니까.







내 존재감과 자존감은 내 스스로가 부여하는 거다. 내가 수고해서 직접 번 돈으로 작은 뭐라도 해서



이룬 것들이 바로 내 성취이다 라고 정의를 내려보시면 지금의 허탈감과 상처가 좀 덜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깨달음에 도달할 수도 있구요. - 제 경험담인데 전 그렇게 조직에서 버티고 있어요.







얼마 전에 아주아주 작은 진짜로 코딱지 만한 오피스텔 하나 제 이름으로 계약했어요. 월세나 받아볼까 하구요. 나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내가 조직을 이용한다는 마음으로 월급 차곡차곡 모았거든요. 그리고 통장을 보며 실실 웃지 승진 결과로는 화도 안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이상한 마음의 평화가 오더군요.







조직아 너도 나를 이용해라. 나도 너를 이용하마. 조직아, 너의 목적도 니 배 불리는거고,



나의 목적도 내 배 불리는 거니. 조직 니가 날 승진 시켜주든 말든 내 알바여. 난 돈이나 모을란다.



사실 직장은 돈 때문에 다니는 거잖아요. 자존감 채우려고 다니는게 아니라. 조직이 돈을 주면



다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왜 그깟 조직에 상처를 받아요. 여러 부서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서



승진 결과가 나오는 것 뿐인데요. 인정 사정도 없는 조직을 몸 상하면서까지 다닐 필요는 없지만



조직에 대한 짝사랑과 갈망이 커서 몸이 아픈건지도 몰라요. 이제 그만 짝사랑을 관두시고 조직과 마음 속에서 이혼하신 후에 따박따박 나오는 돈만 보며 다니시는 걸로 마음을 전환해보시면 어떨까요.







조직생활 징글징글하게 하고 있는 제가 오지랖 한번 부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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