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말에 자꾸 불러대는 시댁

남편 직장이 멀어 새벽에 나가 저녁늦게 들어와요
주중엔 저녁먹고 잠 자기 바빠요
주말이 가족이 함께 할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셈이죠

주말되면 어김없이 시댁에서 전화와요
애보여달라고. 거기갔다오면 남편도 피곤해하니
제가 또 바람쐬러가자 나들이 가자 말 꺼내기 힘들어요

지난주말 다들 꽃놀이 어디갈까 하는 때에도
싫다는 아이데리고 할아버지 뵈러가고
그 지난 주말은 할머니가 또 보고 싶대서 데려갔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 안좋다고 따로 전화해서 불러대내요..

이번주는 나 어디 놀러가니까 언제와라 시켜대고
아이가 가기 싫다 엄마 아빠랑 놀고 싶다하면 ` 보고 싶은데 왜 안오냐 그럼 언제 올거냐` 전화로 애 닦달하고
남편이 좀 컷해주면 좋겠는데 뼛속까지 부모 인정못받으면는 죽는줄아는 마마보이라 안되나봐요
되게 피곤할텐데^^
실제로 피곤해서 그런지 아이와 가족에는 전혀 관심없어요
주말이 시댁갔다가 개인운동 술 티비 요걸로 끝

고민도 즐거움도 공유할수 없는 이게 가족인가 싶어요
부모 기쁨조하는 껍데기만 남은것 같네요
'언제올래' 하면서 전화올것 생각하면 주말이 즐겁지 않네요

십년동안 해온 이 생활이 너무 지치고 재미없고 저 사람과 이렇게 살다 늙는건 진짜 제 인생 너무 아까워 죽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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